또또또 사망사고…건설사 CEO, 국감 단골 타깃되나

또또또 사망사고…건설사 CEO, 국감 단골 타깃되나

포스코이앤씨·현대건설 등 잇단 사망사고…안전관리 책임론 부상
지난해 이어 올해도 반복되는 중대재해…CEO 국감 출석 촉각
본사 압수수색·특별감독에도 사고 지속…건설업계 긴장
재발방지 대책 실효성 도마 위…원청 책임 추궁 거셀 듯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대형 건설사 시공 현장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다가오는 국정감사에서도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증인 출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락과 끼임 등 반복적인 중대재해가 이어지면서 원청의 안전관리 책임과 사고 이후 내놓은 재발 방지 대책의 실효성을 둘러싼 국회의 질타가 거셀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국회 국토교통원회에서 열린 국토교통부에 대한 2025년도 국정감사에서 건설 사고 증가 관련 증인으로 출석한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앞)과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가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반복적인 사망사고가 발생한 대형 건설사 경영진의 증인 채택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정부가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을 대상으로 본사 압수수색과 기획감독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어서다.

가장 유력한 대상으로는 포스코이앤씨가 꼽힌다. 고용노동부 집계를 보면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 사망자는 2023년 1명에서 2024년 3명, 지난해 5명으로 늘었으며 올해도 추가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누적 사망자는 10명에 달한다.

특히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는 사망사고가 반복됐다. 지난해 4월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5-2공구에서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무너지면서 1명이 숨졌고, 같은 해 12월에는 여의도역 4-2공구에서 철근 다발이 무너져 하청업체 노동자 1명이 사망했다. 올해 6월에는 서울 관악구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노동자가 약 15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노동당국도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해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전국 시공 현장을 대상으로 특별감독을 벌여 현장 55곳과 본사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 403건을 적발했다. 올해 6월 사고 이후에는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전국 시공 현장에 대한 기획감독과 강제수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반복되는 사망사고와 관련해 포스코이앤씨에 '특단의 조치'를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기본적인 안전조치를 이행하지 않아 발생하는 추락 사고 등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실효성 있는 재해 예방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포스코이앤씨뿐 아니라 다른 대형 건설사 현장에서도 이른바 재래형 중대재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SK에코플랜트가 시공하는 평택~오송 2복선화 건설공사 제2공구 터널 현장에서는 토사 반출용 컨베이어 설비를 점검하던 미얀마 국적 하청업체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와 지지대 사이에 끼여 숨졌다. 추락과 끼임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와 작업수칙 준수 여부가 쟁점이 되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건설업계의 안전관리 체계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업계 맏형'으로 꼽히는 현대건설도 예외가 아니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현장에서는 올해 들어 3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일에는 현대건설 하청업체 소속 내화 작업자가 약 17m 높이의 철골 구조물에서 추락해 숨졌다.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 [사진=에쓰오일]

앞서 5월에는 DL이앤씨 소속 안전관리자가 고압가스 저장용기 내부에서 의식을 잃고 숨졌고, 6월에는 현대건설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가 임시 가설교량 아래에서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사망했다. 패키지-1은 현대건설을 주간사로 현대엔지니어링과 DL이앤씨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건설사 CEO들의 국감 증인 출석은 매년 반복되는 수순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정기국회 국정감사장에는 대형 건설사 경영진들이 대거 증인석에 불려 나와 연신 고개를 숙여야 했다.

당시 국토교통위원회에서는 이한우 현대건설 사장, 김보현 당시 대우건설 사장,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조태제 당시 HDC현대산업개발(IPARK현대산업개발의 전신) CSO 대표이사 등이 줄줄이 증언대에 섰다. 특히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에게는 신안산선 반복 사고와 '한 해 5명 사망' 사태를 두고 의원들의 집중 포화가 쏟아졌다.

고용노동부 역시 반복적으로 사고가 발생하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작업중지뿐 아니라 원청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과 특별기획감독까지 실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부의 강도 높은 감독에도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올해 국감에서 원청 경영진의 안전관리 책임을 따지는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올해 국감에서는 단순히 사고 발생 여부를 넘어 각 건설사가 사고 이후 내놓은 재발방지 대책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했는지가 주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반복적인 사망사고와 정부의 강제수사·특별감독까지 이어진 건설사의 경우 CEO 증인 채택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건설업계에서는 국감을 앞두고 안전관리와 노무 대응에 다시 한번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