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부산광역시가 강서구 생곡 자원순환 복합타운 소각장 건립 사업 재개에 나선 가운데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대체부지 검토 경위와 주민 이주 비용 등을 거론하며 사업 재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김 의원은 부산시가 제시한 사업 지연에 따른 비용과 대체부지 조성 기간에 의문을 제기하며 부산시장이 직접 참석하는 주민 설명회를 요구했다.
김도읍 의원은 지난 5일 강서구 낙동종합사회복지관에서 생곡소각장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부산시가 생곡소각장 건립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며 제시한 대체부지 조성 기간과 매몰 비용 등에 문제를 제기했다.

부산시는 대체부지에 소각장을 새로 건립하면 입지 선정부터 각종 행정절차까지 최소 15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2030년부터 가연성 생활폐기물 직매립을 금지하는 만큼 소각시설 확충이 시급하고 사업이 늦어지면 민간 위탁 등에 따른 폐기물 처리 비용도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이 같은 ‘15년 소요’ 주장에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15년은 생곡주민 이주 결정부터 소각장 준공까지의 기간을 단순히 대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장항·율리 마을은 거주 가구가 35세대에 불과해 소각장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를 다시 밟더라도 생곡보다 빨리 진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시가 기존 사업에 900억원 이상의 보상비를 투입한 점을 사업 재추진의 근거로 제시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 의원은 “900억원이 넘는 생곡주민 이주 비용은 이번 사업과 무관하다”며 “생곡 주민 이주는 이번 소각장 사업과 별개로 2017년 3월 당시 부산시가 생곡에 각종 폐기물 처리시설이 집중돼 주민들이 거주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추진한 사업”이라고 했다.
대체부지 검토가 실제로 이뤄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부산시가 과거 자신의 요청에 따라 강서구 장항·율리 일원 등을 검토했으며, 기존 용역을 중단하고 제3의 부지를 살펴본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대체부지를 둘러싼 부산시의 ‘공항복합도시 미관 저하’ 우려에도 반론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인천국제공항 인근에도 소각장이 있다”며 “장항·율리 마을에 소각장을 건립하면 높은 산지가 소각장을 둘러싸 가덕도신공항에서는 소각장이 있는지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내 공항지원시설용지를 대체부지로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공항 인근이라는 이유만으로 배제하기보다 실제 입지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부산시가 공식적인 사업 백지화 문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김 의원 측은 부산시의회 회의록을 근거로 반박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회의에서 생곡소각장 사업 철회와 대체부지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생곡소각장이 주민 밀집지역과 약 2㎞ 떨어진 곳에 들어서는 점을 들어 주거환경에 미칠 영향도 우려했다. 그는 “생곡소각장은 주민밀집 지역에서 2㎞ 남짓 떨어져 있어 어린아이가 많은 강서구에 치명적”이라며 “부산시장이 직접 참석하는 주민 설명회를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