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前 대통령 "종전 여부 국민에 물어야"…강경파 반발

이란 前 대통령 "종전 여부 국민에 물어야"…강경파 반발

사실상 종전 국민투표 제안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하산 로하니 이란 전 대통령이 전쟁 지속 여부를 국민 뜻에 맡겨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현지 언론은 사실상 종전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제안으로 해석했고, 강경파는 즉각 반발했다.

하산 로하니 전 이란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로하니 전 대통령은 최근 한 행사에서 "국가적 목표를 먼저 분명히 정한 뒤 국민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받아들인다면 전쟁을 계속할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 않다면 그 뜻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

로하니 전 대통령은 전쟁 피해 복구와 경제 회복을 위해서도 다수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경파 일부의 목소리가 전체 민심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투표'라는 표현을 직접 쓰지는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이를 전쟁 지속 여부를 국민에게 묻자는 제안으로 해석했다.

로하니 전 대통령은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집권했다. 재임 중인 2015년에는 미국 등과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했다. 이란 온건·실용파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강경파는 반발했다. 파르스통신은 로하니 전 대통령 발언을 두고 "간과할 수 없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란 헌법은 국가 중대사에 대해 국민투표를 허용한다. 의회 의결과 최고지도자의 승인이 필요하다. 실제 국민투표는 1979년 이슬람공화국 수립 과정과 1989년 개헌 때 실시됐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