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도은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인더비’에서 인천 지역을 비하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게시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박찬대 인천시장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8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천유나이티드 구단주와 인천시장으로서 스포츠의 본질을 훼손하는 지역 비하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재발 방지와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은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6 27라운드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불거졌다.
이날 FC서울 홈 응원석에는 ‘전달水+조건盜=人賤 UTD’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게시됐다. 인천(仁川)을 ‘사람 인(人)’과 ‘천할 천(賤)’으로 바꿔 표기한 표현으로,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과 인천 시민들의 반발을 샀다.
현수막에 등장한 ‘전달水’는 전달수 전 인천 유나이티드 대표이사를, ‘조건盜’는 조건도 현 구단 대표이사를 겨냥한 표현으로 풀이한다. ‘수(水)’는 2024년 경인더비 당시 인천 유나이티드 일부 서포터스가 그라운드를 향해 물병을 던진 사건을, ‘도(盜)’는 셀프 연봉 인상 의혹을 각각 풍자한 것으로 추측한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7일 성명을 내고 해당 현수막 게시를 ‘FC서울 일부 팬들의 인천 지역과 구단 전·현직 대표이사 등에 대한 모욕·명예훼손 행위’로 규정했다.
구단은 “해당 행위가 단순한 응원 문화의 범주를 넘어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인천이라는 지역명 자체를 모욕적으로 변형해 인천 시민들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행위자들을 상대로 명예훼손과 모욕 행위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인천이라는 연고지와 시민의 명예가 부당하게 훼손되는 행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도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박 시장은 “해당 현수막은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도를 넘어 팬들과 인천 시민을 모욕한 행위”라며 “구단주와 인천시장으로서 팬들과 시민을 모욕하는 행위에 대해 분노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존중이 없다면 진정한 응원이라고 할 수 없다”며 “재발 방지와 책임 있는 조치가 제대로 이뤄질 때까지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프로축구연맹은 관련 신고를 접수한 뒤 법무팀을 통해 해당 사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이 단순한 축구 팬 간의 응원 경쟁을 넘어 지역 비하와 명예훼손 문제로 번진 만큼, 향후 연맹과 구단 차원의 후속 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인천=김도은 기자(dovely919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