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올해 2분기 한국 경제가 반도체 수출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교역조건 개선과 기업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환율 안정세가 이어지면 올해 1인당 GNI가 4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커졌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잠정치)이 0.6%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지난 7월 23일 발표된 속보치와 같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역성장(-0.2%) 이후 2분기 0.6%, 3분기 1.4% 등으로 개선되다가 4분기 -0.1%로 다시 하락한 뒤 올해 반등했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반도체 외 여타 업종 실적 개선 흐름도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석유 정제업이 정제 마진 개선으로, 화학제품 제조업이 의약품과 화장품 수출 증가로, 제조업이 반도체 설비투자 확대로, 선박 제조업이 고부가가치 선박 수출 증가로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올해 하반기의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평균 0.2∼0.3% 수준이면 연간 3.3%를 달성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수출은 반도체·기계·장비를 중심으로 1.3% 증가했다. 수입은 자동차·기계·장비가 늘어 0.7%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줄어 0.1%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반도체제조용기계 등)가 늘어 0.2% 증가했다.
민간 소비는 재화(가전제품 등)와 서비스(음식숙박 등) 소비가 모두 늘어 0.4%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0.1% 늘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과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3.4% 증가했다. 2012년 1분기(5.4%) 이후 최고치다.

2분기 성장률의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수출-수입)은 성장률을 0.3%포인트(p) 끌어올렸다.
민간소비(0.2%p) 등 내수는 0.3%p를 기록했다.
주체별 기여도로 보면 민간이 성장률을 1.1%p 끌어올린 반면 정부는 0.5%p 끌어내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전자·광학기기·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1.4% 증가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은 1.5%, 비ICT 제조업은 1.4% 늘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도와 원료 재생업을 위주로 0.6% 감소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이 증가했지만 토목건설이 줄어 1.9% 감소했다. 농림어업은 전기 대비 7.2%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업·금융·보험업·정보통신업 등이 늘어 1.0% 증가했다.
2분기 명목 GDP는 전 분기보다 9.2%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26.4% 늘어 1979년 3분기(27.7%) 이후 4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영업잉여는 1분기 대비 18.5% 증가했다. 2010년 통계 공표 후 역대 최고 증가율이다.
김 부장은 "기업 실적 호조에 따른 총영업잉여 증가는 성과급·배당금 등 가계소득 증가로 나타나고 법인세·근로소득세·배당소득세 등 정부소득도 증가하며 시차를 두고 내수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 현금 배당에 따른 배당금과 배당소득세 등 올해 하반기부터 기업 소득의 정부·가계로의 분배가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보다 8.8% 증가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3조7000억원에서 12조원으로 줄었으나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9.2% 성장하면서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4% 늘어 1979년 3분기(27.7%) 이후 4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질 GNI는 전기 대비 3.1% 증가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1조6000억원에서 7조9000억원으로 줄었으나 교역조건이 개선돼 실질 무역이익이 늘면서 실질GDP 성장률(0.6%)을 상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6% 성장해 1988년 4분기(15.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 부장은 "명목 GNI 증가율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환율 안정세가 지속된다면 미 달러화 기준 올해 1인당 GNI는 4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말했다.
총저축률은 45.6%로 전 분기 대비 3.9%p 상승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8.9%)이 최종소비지출(1.6%)을 상회한 영향이다. 1970년 통계 공표 이후 최대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