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캐나다의 대미 보복관세를 하루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항공기 업체 봄바디어의 미국 판매 중단을 요구했다. 캐나다가 미국 기업의 자국 시장 진출을 제한하고 있다는 이유다.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설미디어(SNS)를 통해 "미국에서 봄바디어를 더 이상 팔지 말라"고 적었다. 봄바디어가 미국 시장에 크게 의존하면서도 캐나다는 미국 기업의 진출을 막고 있다는 주장이다.
봄바디어는 기업·개인용 제트기를 만드는 캐나다 업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판매한 항공기 5100대 중 절반가량이 미국에서 운항 중이다. 회사 매출에서도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걸프스트림 사례도 꺼냈다. 걸프스트림 항공기가 캐나다 정부의 인증을 받지 못해 현지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이를 이유로 캐나다산 항공기에 50%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했다. 캐나다 정부는 2월 걸프스트림 항공기를 인증했다.
다만 봄바디어 판매 제한이 실제 조치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봄바디어 항공기에는 허니웰과 제너럴일렉트릭(GE) 등 미국 업체의 엔진과 부품이 쓰이기 때문이다.
미국 내 고용 인력도 3500명에 이른다. 판매 제한이 미국 공급망과 고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번 발언은 미국과 캐나다의 관세 충돌이 다시 커지는 시점에 나왔다. 미국은 지난달 22일부터 200억달러(약 27조원)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캐나다도 오는 8일부터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시행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캐나다 금융·환율 정책도 비판하고 있다. 미국 은행의 캐나다 진출이 제한돼 있다고 주장했다. 캐나다달러 약세가 대미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