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노동절 휘발유값 사상최고⋯"이란전 탓 134조원 추가 부담"

美노동절 휘발유값 사상최고⋯"이란전 탓 134조원 추가 부담"

경유 5.90달러로 급등⋯美 가구당 에너지 비용 760달러 늘어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이란전 이후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미국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노동절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의 에너지 부담이 커지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주유소. [사진=A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자동차협회(AAA)가 집계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15달러였다.

노동절 휘발유 가격이 4달러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종전 최고치는 2012년의 갤런당 3.82달러였다.

경유 가격도 갤런당 5.90달러까지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71달러보다 약 59% 상승했다.

통상 미국에서는 여름 휴가철이 끝나는 노동절 전후로 휘발유 수요가 줄어든다. 가격도 함께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올해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런 흐름이 나타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안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90달러대로 올라섰다. AAA도 높은 원유 가격이 미국 휘발유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료비 부담은 지난 2월 말 이란전 발발 이후 빠르게 커졌다.

미 브라운대 왓슨 스쿨은 전쟁 이후 미국 소비자들의 추가 에너지 비용을 약 1000억달러(약 134조6000억원)로 추산했다. 가구당 평균 760달러(약 102만원) 수준이다. 추가 비용이 약 2분마다 100만달러(약 13억5000만원)씩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경유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더 빠르게 늘고 있다. 경유는 화물차와 농기계 등에 폭넓게 쓰인다. 가격 상승이 운송비와 상품 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연료비 상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되고 있다.

미국 내 에너지 가격은 당분간 중동 원유 공급 상황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전쟁 전 하루 약 2000만배럴의 원유와 석유제품이 통과했던 호르무즈 해협 수송량이 주요 변수다.

또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격도 국제 경유 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