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준 부산 강서구청장 “왜 또 강서구인가”…생곡 소각장 재추진 반발

박상준 부산 강서구청장 “왜 또 강서구인가”…생곡 소각장 재추진 반발

“폐기물 발생지 처리 원칙 따라야”
16개 구·군 분산 처리 촉구

[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부산광역시가 생곡 자원순환 복합타운 조성사업 재추진에 나서면서 강서구가 정면으로 반발했다. 이미 각종 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선 생곡에 또다시 대규모 소각시설을 짓는 것은 지역 간 부담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박상준 부산광역시 강서구청장은 7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곡 자원순환 복합타운 조성사업의 중단과 명지소각장 폐쇄를 촉구했다.

박 구청장은 부산시가 사업 재추진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의 의견 수렴과 숙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과거 사업을 백지화하고 대체 부지를 찾겠다고 했던 부산시가 별다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책임을 강서구민에게 돌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박상준 부산광역시 강서구청장이 7일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지소각장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정예진 기자]

그는 “부산시가 정책적 타이밍을 놓친 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그 책임을 강서구민이 떠안아야 하느냐”며 “16만 강서구민은 또다시 대규모 폐기물 처리시설을 떠넘기는 행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강서구가 사업 재추진에 반발하는 이유 중 하나는 생곡 일대에 환경기초시설이 이미 밀집해 있다는 점이다. 현재 생곡에는 쓰레기매립장을 비롯해 하수처리시설, 음식물자원화시설 등 폐기물·환경 관련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명지국제신도시와 에코델타시티 조성으로 인근 주거지역과 인구가 크게 늘어난 만큼 추가 소각시설 건립에 앞서 주민 생활환경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미 발생한 비용이나 행정절차의 신속성을 이유로 사업을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내놨다.

박 구청장은 “폐기물 처리시설처럼 주민 생활과 직결된 사업일수록 비용 절감이나 행정 편의보다 주민 의견을 반영하는 절차가 우선돼야 한다”며 “주민의 건강권과 환경권을 보상이나 혜택과 맞바꿀 수 없다. 생곡 자원순환 복합타운 건립과 인센티브를 연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명지소각장 폐쇄와 생곡 소각장 건립을 연계하는 방안에도 선을 그었다. 대신 폐기물 발생지 처리 원칙에 따라 16개 구·군이 처리 부담을 나누는 분산 처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상준 구청장은 “생곡 소각장 추진이 완전히 백지화되고 발생지 처리 원칙이 확립될 때까지 16만 구민과 함께 단호하고 처절하게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서구는 사업이 계속될 경우 관련 인허가 절차 등에 대응하는 한편 강서구의회도 오는 8일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