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부터 달라진다…외국인 관광객 맞춤형 관광체계 구축

부산역부터 달라진다…외국인 관광객 맞춤형 관광체계 구축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 관광 거점으로 재편
체류·소비 늘리는 관광정책 전환

[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부산광역시가 관광객을 맞이하는 방식부터 바꾼다. 부산역을 비롯한 주요 관문에서 여행 편의를 높이고, 관광객이 부산에 더 오래 머물며 지역 곳곳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관광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긴다.

부산시는 7일 오후 2시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서 관광업계 종사자와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머무는 관광, 행복한 부산 민생 간담회’를 열고 체류형 관광으로의 전환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간담회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를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가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7월 기준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92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1% 증가했으며, 이들의 지출액도 7423억원으로 50.8% 늘었다.

민선9기 체류형 관광 체질 전환을 위한 비전 및 전략. [사진=부산광역시]

시는 이 같은 양적 성장에 맞춰 관광객 수를 중심으로 관광 성과를 평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체류 기간과 소비, 만족도, 재방문 등을 함께 살피는 정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첫 변화는 부산의 대표 관문인 부산역에서 시작된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부산역 관광안내소와 짐배송 서비스 플랫폼 ‘짐캐리’를 찾아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관광객 이용 실태와 불편사항을 점검한다.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는 디지털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외국인 유학생과 거주 외국인을 전문 서포터즈로 양성해 주요 동선에서 다국어 안내를 제공한다. 기존 창구 중심의 관광 안내에서 벗어나 관광객이 필요한 곳에서 바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현장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는 취지다.

맞춤형 여행 지원 서비스를 비롯해 비짓부산패스와 K-컬처 굿즈 판매, 무인 짐 보관 기능 등도 한곳에 모아 관광객 편의를 높인다. 시는 이를 통해 유라시아플랫폼을 교통과 관광이 연결되는 복합 관광센터로 조성할 방침이다.

관광객의 발길을 부산 전역으로 넓히는 방안도 추진한다. 동부산에 집중된 관광 수요를 서부산권으로 확대하고 숙박과 미식 분야의 현장 규제를 점검하는 한편 체류형 관광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의료·웰니스·마이스(MICE)·크루즈 등 고부가가치 관광산업과의 연계도 강화한다. 관광객이 단순히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경험과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지역 내 체류와 소비를 늘릴 수 있도록 관광산업 간 연결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경험을 소비하는 경제활력 관광 도시 부산’을 비전으로 4대 전략과 핵심 추진과제도 발표한다. 동-서 균형 체류형 관광 활성화, 고부가가치 관광산업 육성, 글로벌 수준의 관광 수용태세 구축, 지속가능한 상생 생태계 조성 등이 주요 내용이다.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 주민의 불편을 줄이고 관광의 효과가 지역 상권과 시민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감천문화마을 주민을 비롯한 관광 현장 종사자들의 의견을 듣고 정주환경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함께 달성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전재수 부산광역시장은 “현장에서 나온 의견과 불편사항을 정책에 신속하게 반영해 관광객과 지역 상권, 시민이 함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