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국제 항로가 열려 있다고 밝히자 이란이 이를 부인했다. 이란은 해협이 사실상 봉쇄 상태라며 수일 내 새로운 해상 통제구역을 설정하겠다고 예고했다.

6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IB 방송에 따르면 모흐센 레자이(Mohsen Rezaee)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수일 내 호르무즈 해협 외곽에 통제구역(restricted zone)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제구역은 미 해군이 설정한 봉쇄선부터 페르시아만 해역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레자이는 이 구역에 진입하는 선박을 이란의 제재 대상에 올리겠다고 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국제 항로가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달 28일 미군이 이란의 기뢰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약 1500척의 상선이 미군 보호 아래 해협을 통과했다고도 했다. 걸프 지역 원유 수출은 전쟁 전의 약 3분의 2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레자이는 이를 반박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열려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현재 해협이 완전히 봉쇄됐다고 주장했다.
통항량도 크게 줄었다고 했다. 과거 하루 100척 넘는 선박이 1억t 이상의 화물을 운송했지만 지금은 7~8척만 통항한다는 주장이다. 이들 선박도 이란에 필요한 물자를 나르고 있다고 했다.
미군을 겨냥한 대함미사일 시험 사실도 공개했다.
레자이는 "48시간 전 처음으로 미군 군함 상공을 향해 이란산 특수 대함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말했다. 발사 장소와 미사일 종류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이 운항하는 5~6척의 선박도 이란의 표적이라고 전했다. 다만 석유를 싣고 있어 해양 오염 우려로 현재는 공격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미국과의 협상에는 안전보장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레자이는 미국이 대화를 이어가려면 먼저 이란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만과는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레자이는 양국이 합의한 선박 통항로 지도에 수일 내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