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여기서는 마음껏 어지럽히고 놀아도 됩니다."
6일 경기 수원 스타필드 1층. 로보락의 진공·물걸레 청소기 ‘F25 시리즈’가 전시된 팝업스토어 한쪽에서 방문객들이 바닥에 직접 우유와 콜라, 커피믹스 등을 뿌리고 있었다.

평소라면 서둘러 닦아냈을 오염물을 이곳에서는 방문객이 직접 바닥에 뿌렸다. 청소 체험은 그렇게 시작됐다.
로보락은 오는 13일까지 스타필드 수원 그랜드 아트리움에서 'F25 플레이그라운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모두와 함께하는 청소놀이'를 콘셉트로 제품 성능을 게임처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이범주 이노션에스 매니저는 "청소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벗어나 자유롭게 어지럽히고, 놀면서 청소까지 재미있게 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가장 눈길을 끈 곳은 제품별 세척 성능을 비교하는 체험존이었다. 화면에 제시된 모습에 맞춰 우유와 콜라, 커피믹스 등을 바닥에 뿌린 뒤 직접 청소기로 제거하는 방식이다.
현장에서는 '틀린 그림 찾기' 형식으로 꾸민 이 체험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
한 아이는 아버지와 나란히 청소기를 잡고 바닥에 뿌려진 오염물을 열심히 밀어냈다. 얼룩이 사라질 때마다 청소기 헤드를 다시 움직였고 아버지는 옆에서 남은 자국을 살폈다.

F25 시리즈는 오염 유형에 따라 세척 방식을 달리한 것이 특징이다.
'F25 에이스 프로'는 초고밀도 거품으로 입자가 큰 오염물이나 얼룩을 세척하고, 'F25 울트라'는 스팀과 온수를 활용해 끈적이거나 눌어붙은 오염물을 제거한다.
국내 출시를 앞둔 'F25 울트라 스팀 젠2'에도 관심이 쏠렸다. 버튼을 누르자 청소기 헤드에서 스팀이 뿜어져 나왔다.
제품은 최대 2만5000㎩의 흡입력을 갖췄으며 자동 모드의 에코 흡입 설정 기준 최대 100분 사용할 수 있다. 스팀 모드에서는 최대 30분 사용할 수 있다. 스팀과 물걸레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점은 한국 소비자의 생활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 팝업스토어에는 로봇청소기로 국내 소비자에게 알려진 로보락의 사업 확장 전략도 담겼다.
로보락은 그동안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왔지만, 사람이 직접 사용하는 무선청소기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에 가깝다.
국내 스틱형 무선청소기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이슨 등 글로벌 업체들도 경쟁하고 있다. 로보락이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새로운 입지를 확보하려면 소비자에게 제품의 차별점을 직접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번 팝업은 이런 점에서 일반적인 제품 전시장과는 확연히 달랐다. 청소기를 일렬로 세워놓고 성능표를 보여주는 대신 방문객들이 직접 바닥을 더럽히고 닦도록 했다.
특히 물걸레와 스팀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한국 소비자의 주거 환경과도 맞닿아 있다.
한국에서는 실내에서 신발을 벗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고 장판이나 마루 등 바닥과 직접 접촉하는 시간이 길다. 단순히 먼지를 빨아들이는 것을 넘어 바닥의 얼룩이나 끈적임까지 제거하는 청소 성능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다.

제품 체험은 게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팝업스토어에서는 '먼지 잡기'와 '청소의 달인' 등 4개 게임존이 마련됐다. 각 체험을 완료하면 토큰을 받을 수 있고, 모은 토큰을 이용해 마지막 게임인 '버블 클린 볼'에 참여할 수 있다.
'버블 클린 볼'에서는 공간 안을 날아다니는 파란 공을 잡으면 수세미와 목베개, 백팩 등 다양한 굿즈를 받을 수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참여가 많았고, 특히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게임에 나서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청소기를 직접 밀어보고 제품 성능을 확인한 뒤 게임을 통해 다시 한번 공간에 머무르게 하는 방식이다.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가족 단위 고객이 자연스럽게 브랜드와 제품을 경험하도록 설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F25 플레이그라운드'는 청소기를 바라보는 소비자의 시선을 바꿔놓는다.
바닥을 직접 더럽히고, 청소기로 닦고, 게임을 하고, 마지막에는 공을 잡는다. 평소라면 귀찮게 느껴질 청소가 이 공간에서는 잠시나마 ‘놀이’가 된다.
로봇청소기로 국내 소비자에게 이름을 알린 로보락은 이제 소비자가 직접 손에 쥐는 무선청소기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F25 플레이그라운드'는 청소기를 줄 세워놓고 성능표를 보여주는 전시장과는 달랐다. 직접 바닥을 더럽히고 닦으면서 제품 성능을 확인하도록 했다.
F25 시리즈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물걸레와 온수·스팀 세척 기능이 바닥 청결을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될지, 그리고 로봇청소기에서 쌓은 브랜드 인지도를 무선청소기 시장으로 얼마나 확장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 공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황세웅 기자(hseewoong8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