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승원·브로커 "보고 싶어 눈물" 녹취 공개

한동훈, 김승원·브로커 "보고 싶어 눈물" 녹취 공개

韓, 金 '우연한 만남' 주장에 녹취록 공개로 반박
해명과 배치되는 정황…한동훈 "새빨간 거짓말"
"다 알면서 장관 지명한 李, '부패한 정치세력'"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이른바 '신약 청탁 의혹'과 관련해 브로커 양 모 씨, 영장 담당 판사와 2022년 2월 찍은 사진을 두고 '우연히 만났다'고 해명한 데 대해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김 후보자와 브로커 양 모 씨의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한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서 2022년 2월 9일 김 후보자와 양 모 씨가 나눈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양 모 씨를 '동생'이라고 부르며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나네"라고 했다. 이에 양 모 씨가 "어떻게, 지금 달려가?, 지금 달려갈게 어디야"라고 하자, "여의도"라고 답했다.

이어 양 모 씨가 "나 하남인데 1시간 후에 도착인데 그래도 돼"라고 물었고, 김 후보자는 "그럼 그럼"이라고 답했다. 양 모 씨는 김 후보자에게 "하남이어서 여의도까지 가는 데 1시간은 걸려"라고 했다.

김 후보자가 "잠시만...우리 법원 인사철도 있고 그래서"라고 하자 양 모 씨는 "아 너무 긴가"라고 했고, 김 후보자는 다시 "여기(서) 기다릴게"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이어진 2차 통화에서 양 씨에게 "20, 30분밖에 못 보면 아쉽잖아"라고 했고, 양 모 씨는 "안 아쉬워, 일단 물건을 잔뜩 챙겨서 가고 있으니까 일단 있어봐"고 했다. 김 후보자는 "그래, 그래, 있을게"라고 답했다.

한 의원은 해당 녹취와 관련해 "2022년 2월 9일 밤 브로커 양 씨로부터 잔뜩 받은 물건이 뭐였느냐"고 반문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한 의원은 2021년 10월 양 모 씨가 제3자와 통화 중 김 후보자를 언급한 녹취록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 따르면 양 모 씨는 "인허가 푸는 거는 승원 오빠지, 승원 오빠가 식약처장에다가 얘기하고 오늘 또 보건복지부에다가 푸시 해줄까? 그러는데"라고 했다. 이어 "항상 나보고 'XX'이 너가 안테나가 돼서 후원금도 500만원밖에 안 되니까 너 잘되는 걸로 얘기해라, 뭐든 '너가 잘돼야지, 너보고 다 움직이는 건데"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전날(4일) 공개한 2021년 9월 14일 김 후보자와 양 모 씨의 통화 내용 중 양 모 씨가 '내년 오빠 선거할 때 좋기도 하고'라고 말한 내용이 담긴 기사와, 2022년 대선 국면에서 김 후보자가 이재명 후보 캠프에 있었다고 한 글도 공유하면서 "이재명 민주당은 김승원 '오빠 독약 로비'를 옹호한다"며 "김승원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 후보자는 자신은 후원금 받아봐야 500만원밖에 안 되니, 자기가 식약처장 로비해준 대가를 브로커 양 모 씨가 충분히 챙기라고 했다는 취지라고 해명하는데 브로커에게 한몫 잡게 해 주는 것이 이재명 민주당이 말하는 '공익 민원'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김민석, 송영길, 서영교 등)은 김승원의 '오빠 로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가 아니라 '사실이지만 잘한 일이다'라고 공식 대응하고 있다"며 "공적 권력의 사적 남용이 부패다. 민주당은 부패가 정치의 임무라고 공식적으로 말하고 있다. 다 알면서도 지명한 이 대통령은 부패한 정치세력"이라고 직격했다.

앞서 한 의원은 전날(4일)에도 김 후보자와 양 모 씨의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당시 양 모 씨는 식약처 심사가 늦어지고 있다며 승인을 요청했고, 김 후보자는 "승인되는 순간 완전 수천억을 벌 수 있는 것"이라며 관련 자료를 보내달라고 말한 것으로 녹취록에 적시됐다.

김 후보자는 과거 브로커 양 모 씨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업체의 임상시험 승인을 청탁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았다. 검찰은 직접적인 금품 수수가 없고 청탁의 위법성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2024년 12월 김 후보자를 기소유예 처분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22년 2월 지인 양모 씨(왼쪽), 정모 판사(오른쪽)와 함께 찍은 사진. 이 사진은 양 씨 인스타그램에 게시됐으나 현재는 내려간 상태다. [사진=인스타그램]

이후 2022년 2월께 김 후보자와 양 모 씨, 영장 담당 판사 정 모 씨가 함께 사진 찍은 사진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김 후보자 측과 여권은 의혹을 부인하며 반박하고 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 준비단은 전날(4일) "공개된 사적 모임에서 정 모 판사와 양 모 씨를 우연히 마주쳤을 뿐, 이후 이들과 만나거나 연락하지 않았다"면서 "정 모 판사는 해당 사건의 영장 심사에 관여하지 않았다. 양 모 씨에 대한 두 차례의 구속영장 청구는 정 모 판사와 무관한 서로 다른 영장전담판사들이 심사해 기각했다"고 해명했다.

김성회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청문회 시작 전부터 결론을 정해놓고 몰아가는 것은 검증이 아니라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며 "윤석열 정부 검찰조차 기소하지 못한 후보자를 낙인찍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검찰이 전방위로 수사했지만, 김 후보자를 결국 기소하지 못했다. 자신들이 지휘하던 검찰의 결론을 이제 와 부정하겠다는 것이냐"며 "당시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이었다. 야당 국회의원 한 명을 겨눈 수사에 어떤 제약이 있었겠는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도 재판에 넘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오는 15일 열릴 예정이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