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장관 "루이지애나 제철소, 한미 산업협력의 새로운 출발점"

김정관 장관 "루이지애나 제철소, 한미 산업협력의 새로운 출발점"

현대제철·포스코, 58억 달러 투자해 연산 270만톤 규모 제철소 건설
자동차 강판 등 고부가 철강재 현지 생산…북미시장 공략 교두보 기대
김정관 산업부 장관, 미국에 투자 애로 해소 및 관세 부담 완화 요청

[아이뉴스24 양길모 기자] 한국 철강기업의 미국 현지 생산기반을 확대하고 한미 철강·자동차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저탄소 제철소가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첫 삽을 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2026.9.1 [사진=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의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번 제철소는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이 발표한 260억 달러 규모의 대미 추가 투자계획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다. 총 58억 달러가 투입되며, 완공 후 연간 270만톤의 철강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기공식에는 김정관 장관과 강경화 주미대사를 비롯해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김광무 포스코 부사장,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 한미 정부와 기업 관계자 약 250명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윌리엄 킴밋 상무부 차관, 트로이 카터·줄리아 레틀로 연방 하원의원,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미국 주요 자동차 생산거점과 가까운 미시시피강 유역에 들어선다. 풍부한 에너지 자원과 경쟁력 있는 전기요금, 항만·수운 인프라 등을 갖춘 루이지애나는 대규모 철강 생산에 유리한 입지로 평가된다.

현대제철과 포스코의 철강 제조기술에 미국의 에너지·산업 인프라를 결합해 자동차 강판 등 고품질 철강재를 현지에서 생산하고, 이를 미국 남부와 멕시코에 위치한 한국 자동차 기업의 생산기지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소재 조달 체계를 구축하고 한미 철강·자동차 산업 간 공급망 협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장관은 축사에서 이번 기공식을 두 나라의 강점을 결합하는 새로운 산업협력의 출발점으로 평가했다.

김 장관은 "루이지애나의 풍부한 에너지와 우수한 산업 인프라에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제철기술이 더해지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서로의 강점을 연결해 양국의 경쟁력을 함께 높이는 것이 한미 산업 협력의 새로운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는 미국의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해 한국 철강기업이 현지 생산을 통해 북미 고부가 철강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미국은 철강 수요가 생산량을 웃도는 순수입 국가지만, 최근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와 각종 무역구제조치로 철강제품의 미국 수출 여건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루이지애나 제철소가 완공되면 자동차 강판을 비롯한 고품질 철강제품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공급할 수 있어 한국 철강기업의 북미시장 접근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에 따르면 2025년 미국 철강시장은 생산량 8190만톤, 수요 9087만톤으로 수요가 생산을 웃돌았으며 순수입 규모는 1594만톤에 달했다.

산업부와 코트라가 주최한 투자신고식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가운데)과 투자 기업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김 장관은 기공식에 앞서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와 면담하고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가 한미 공급망 강화와 미국 제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현대차그룹이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한 지 1년 6개월도 지나지 않아 제철소 기공식까지 이어진 데 대해 루이지애나주의 신속한 행정절차와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다만 김 장관은 우리 기업이 현지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지속적인 지원도 요청했다.

특히 미국 내에서 조달하기 어려운 공장 설비와 자재에 대해서는 관세 부담을 완화하는 등 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를 해소해달라고 당부했다.

산업부는 앞으로도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환경에 대응해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선점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지원하고, 통상·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업 애로 해소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양길모 기자(dios10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