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일본 여행길 대표 구매목록이던 디저트가 배스킨라빈스 냉동고 안으로 들어왔다. 도쿄바나나 인기제품 '크림브륄레 타르트'를 재해석한 이달 신제품 '도쿄바나나 크림브륄레'다. 익숙한 여행기념품이 한스쿱 아이스크림에 어떻게 담겼을지 직접 숟가락을 들었다.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바나나우유를 얼린 듯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입안을 채웠다. 하지만 먹을수록 입안이 무거워졌다. 반가웠던 달콤함은 금세 부담으로 바뀌었다.
평소 즐겨먹던 '체리쥬빌레'와 비교하면 아쉬움은 더 커진다. 진한 우유베이스는 닮았지만 체리쥬빌레는 톡톡 씹히는 체리과육이 중간중간 맛 흐름을 바꿔 쉽게 물리지 않는다. 반면 도쿄바나나 크림브륄레는 부재료만 무성할 뿐 정작 입안을 환기해 줄 '한방'이 부족했다.
브륄레 크런치를 따로 씹어봤다. 처음에는 크림브륄레 특유 얇은 설탕층을 깨먹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곧 달고나를 잘게 부순 듯한 단단함으로 변했다. 간혹 누룽지 식감도 떠올랐다. 문제는 먹고 난 뒤다. 잘게 부서진 조각이 치아 사이에 자꾸 달라붙었다. 혀로 떼어내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인상이 찌푸려졌다.
이번에는 큼지막한 브레드 큐브를 골라 맛봤다. 이름과 달리 폭신함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중 빵제품을 개봉한 뒤 며칠지나 수분이 빠졌을 때와 비슷한 식감이었다.

원조 도쿄바나나 크림브륄레 타르트는 달랐다. 바삭한 겉면을 지나면 속은 부드럽게 녹아내려 자연스럽게 다음 조각으로 손이 갔다. 반면 이번 아이스크림은 몇 숟가락만에 숟가락질이 더뎌졌다. 같은 제품을 재해석했지만 체감하는 완성도는 꽤 차이가 났다.
바나나 아이스크림과 크런치, 빵을 한꺼번에 떠먹자 아쉬운 이유가 명확해졌다. 부드러운 바나나맛에 크런치와 빵 식감이 겹치면서 각 재료 장점이 살아나지 않았다. 한입에 너무 많은 요소를 담다보니 풍성하다기보다 산만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물론 '아몬드봉봉'이나 '슈팅스타'처럼 다양한 재료가 씹히는 메뉴를 선호한다면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숟가락 끝에 무엇이 걸려 나올지 모르는 재미는 있다. 다만 각 재료가 조화를 이뤄야 그 재미도 빛을 발한다.
영양정보를 보니 1회 제공량 115g 기준 열량은 242㎉, 당류는 27g이다. 머리가 띵할 만큼 강했던 단맛의 이유가 수치로 확인됐다.
욕심을 조금 덜어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부드러운 바나나 풍미에 집중하거나 반대로 브륄레 특유 캐러멜 향과 바삭함에 힘을 줬다면 한결 나았을 법하다.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으려다 어느 쪽도 명확히 살리지 못한 모습이다.
한스쿱 안에 바나나와 브륄레, 빵을 모두 불러모았다. 출연진은 화려했지만 끝내 주연은 정해지지 않았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