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명의 '반명' 만들 건가"...李 향한 '쓴소리' 키우는 조국[여의뷰]

"또 한 명의 '반명' 만들 건가"...李 향한 '쓴소리' 키우는 조국[여의뷰]

"법률, 특정 개인 위한 것 인상주면 실패" 李 저격
민주당 '배은망덕' 비판…범여권 통합 전선 '긴장감'
조 원장 "충정으로 말하니 '비방'…지지율에 도움 안 돼"
정치권 "대통령 지지율 하락 맞물려 '차별화' 나선 것"

조국 조국혁신당 평택을 국회의원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화견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연일 레드팀을 자처하며 이재명 대통령과 여권을 향해 쓴소리를 쏟고 있다. 6·3 지방선거 낙선 이후 잠행했던 조 원장이 다시 목소리를 키우면서 범여권 내 존재감 회복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조 원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충정으로 객관적 상황과 대처방안을 제시하니, 거두절미하고 '배은망덕' 또는 '봉창 두드린다'며 공격한다"며 "'은혜'를 제대로 갚기 위해 경고신호로 '대문'을 크게 두드렸더니, 시끄럽다며 오물을 투척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식의 비방과 조롱, 대통령이 처한 문제해결에도 국정지지율 회복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그리고 또 한 명의 '반명'을 만들어내는 것이 대통령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했다.

범여권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조 원장은 지난 6·3 지방선거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낙선한 뒤 재정비의 시간을 갖다가 최근 들어 목소리를 키우는 중이다.

그는 지난 1일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된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사건에 대해 "공소취소를 밀어붙인다면 정치·법적으로 낭패"라며 "2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내려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 추진 중인 조작기소 특검법과 공소취소 문제가 뒤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는 게 주된 취지였지만, 민주당에서는 즉각 반발이 나왔다.

조 원장은 "어떤 법률이 특정 개인만을 위해 만들어진다는 인상을 주면 실패한다"며 "1심에서 공소취소할 사건과 대통령 임기 종료 후 재판을 받아야 할 사건을 정확히 구분하고 조치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당신은 책임 있는 정치인이지 교수가 아니다"라고 했고, 박선원 민주당 최고위원도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배은망덕이라 할 수밖에 없다. 동지의 언어일 수 없다"고 공세를 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조국혁신당 신장식 대표가 3일 국회 본청 앞에서 22대 국회 후반기 정기국회 개원 기념 사진 촬영에 앞서 포즈를 연습하며 손을 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합 연대를 추진 중인 민주당과 혁신당 사이 미묘한 긴장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전날(3일) 오전 민주당 공식 유튜브에 출연해 "연대를 저해하는 언급은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고 입장 정리를 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조 원장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신장식 혁신당 대표는 같은 날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가치보다 덩치에 집착하다 보면 남의 집 우물에서 물을 몇 바가지 떠오는 거를 '내 우물됐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가치가 분명하지 않은 덩치 키우기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 대표의 이 말은 민주당과의 연대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혁신당의 독자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기류가 당 내부에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조 원장이 최근 이 대통령과 민주당을 향해 연이어 쓴소리를 내놓는 것도 자신의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관측된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이 범여권 내부의 원심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 지지율이 높을 땐 여권의 결집 필요성이 커지지만, 지지율이 흔들릴수록 차별화에 나서며 자신의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려 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지금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 바닥이 어디인지 모를 만큼 떨어지고 있다. 그러면 진영 내에선 구심력 대신 원심력이 크게 작용한다"며 "이 대통령에 대해 협력하는 동시에 차별화도 동시에 추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명(친이재명)계에서 반발하는 이유는 사실상 대통령을 공격하는 모양새가 그려지는 차별화를 하지 말란 것"이라며 "대통령 지지율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범여권 (대권) 주자로서는 자기 목소리를 내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고 부연했다.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그래픽=조은수 기자]
/라창현 기자(ra@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