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별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게임들이 쏟아져 무엇을 플레이해야 할지 모를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 리뷰 코너입니다. 새로 출시됐거나 추천할 가치가 있는 게임들을 가감 없이 감별해 전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아이뉴스24 곽민구 기자] 컴투스가 퍼블리싱하고 에이버튼이 개발한 신작 '제우스: 오만의 신'은 그리스 신화를 재해석한 세계관을 배경으로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다양한 협동·경쟁 콘텐츠를 즐기는 PC·모바일 MMORPG다.
지난달 26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 게임은 출시 18시간 만에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른 데 이어 첫 주말에도 양대 마켓 정상을 유지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화려한 전투로 보는 맛 살렸다…근거리 사냥도 쾌적
제우스: 오만의 신을 직접 플레이하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화려한 전투 연출이다.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다양한 시각 효과가 화면을 채우면서 자동 전투에서도 보는 맛을 살렸다.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만큼 이야기 진행 과정에서 등장하는 신들의 모습과 신전 등 주변 배경을 보는 재미도 있다.
전투 자체도 비교적 쾌적했다. 근거리 클래스를 선택해도 필드 사냥에서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경쟁형 MMORPG에서는 여러 이용자가 같은 몬스터를 사냥할 때 원거리 클래스가 먼저 공격하면서 근거리 클래스의 사냥 효율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제우스: 오만의 신은 근거리 캐릭터도 빠르게 적에게 접근할 수 있어 불편이 크지 않았다.
다양한 전투 콘텐츠는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과정에 재미를 더했다. 경험치와 장비 등을 얻을 수 있는 던전과 필드 보스는 물론 다른 이용자와 경쟁하는 콜로세움, 층별로 적을 상대하는 무한의 탑 등이 마련됐다. 길드 콘텐츠에서는 다른 이용자들과 힘을 합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세세한 편의 기능도 돋보였다. 자동 전투로 여러 스킬을 사용하다 보면 마나가 빠르게 소진될 수 있는데 스킬마다 남은 마나량에 따라 자동 사용 여부를 설정할 수 있다. 마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졌을 때 일부 스킬의 사용을 멈추도록 설정하는 식이다.



게임 꺼도 사냥 계속…성장 부담 덜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기능은 AI 모드다. 기존 MMORPG의 자동 사냥은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지만 게임을 계속 실행해둬야 하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이나 PC를 장시간 켜둬야 하는 만큼 이용자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제우스: 오만의 신은 AI 모드를 통해 이러한 부담을 줄였다. AI 모드를 활성화하면 게임을 종료한 상태에서도 최대 12시간 동안 사냥을 이어갈 수 있다. 잠을 자거나 다른 일을 하는 동안에도 캐릭터 성장이 계속되는 셈이다.
단순히 사냥만 반복하는 것도 아니다. 장시간 자동 사냥을 하면 물약이 떨어져 캐릭터가 사망하거나 가방이 가득 차 사냥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AI 모드는 물약 보충과 아이템 정리 등 정비까지 지원해 장시간 자리를 비우더라도 안정적으로 사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성장 과정에서 실패에 따른 부담을 덜어주는 장치도 마련했다. 성장 요소 중 하나인 ‘신과’는 성장에 세 차례 실패하면 성공 확률이 5%포인트 상승한다. 운이 따르지 않아 연이어 성장에 실패하더라도 다음 시도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조다.
직접 플레이해보니 제우스: 오만의 신은 기존 MMORPG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기보다는 이용자들이 성장 과정에서 느끼는 피로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게임에 가까웠다. 게임을 장시간 켜두지 않아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AI 모드를 중심으로 자동 전투와 성장 시스템 곳곳에 편의 기능을 배치했다. 익숙한 MMORPG의 재미를 선호하면서 장시간 접속과 반복적인 캐릭터 관리에 부담을 느꼈던 이용자라면 이 같은 차이를 체감할 만하다.
/곽민구 기자(allrounder926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