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오젬픽, 위고비, 젭바운드 등 비만 및 2형 당뇨 치료제로 쓰이는 GLP-1 수용체 작용제 약물이 유전성 탈모 위험이 있는 남성의 탈모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4일 영국 의학 전문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는 최근 국제학술지 '피부연구학회지'에 게재된 미국 NYU 랑곤 건강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유전성 탈모 위험이 있는 남성이 2형 당뇨 및 비만 치료제를 사용할 경우, 탈모 위험이 7%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2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체내 GLP-1 수용체 단백질 수치를 자연적으로 높이는 'GLP1R 유전자의 활성도'와 '남성형 탈모(안드로겐성 탈모) 유전자'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또한 이들은 2형 당뇨 치료제 속 GLP-1 작용제와 체내 GLP-1 수용체가 결합해 약물 작용을 일으키는 상태를 'GLP1R 유전자 활성도가 높은 상태'라는 대리 지표로 삼아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 및 연구 결과에 따르면, 'GLP1R 유전자 활성도'가 높은 남성일수록 정수리와 앞이마에 탈모가 진행되는 '남성형 탈모 유전자'가 나타날 위험도가 7% 높은 것이 확인됐다.
즉 탈모 위험성이 존재하는 사람이 비만 치료제를 섭취, GLP-1 작용제가 체내 GLP-1 수용체와 결합해 약물 반응을 일으킬 경우 탈모 위험성이 더 높은 'GLP1R 유전자 활성도가 높은 상태'가 된다는 것이 연구 결과의 골자다.

연구진은 두피 혈류를 줄여 모낭 성장을 방해하는 고혈압 등의 탈모 유발 요인을 통계적으로 보정(차감)하여 분석했다. 그럼에도 7%의 추가 위험도는 변함없이 유지됐다. 또한 인슐린 저항성(2형 당뇨병의 원인) 및 테스토스테론 수치 감소를 포함해 탈모를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잠재적 요인들과 위험 분석 결과를 대조 및 검증해도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린 페투코바 선임 연구원은 "우리의 연구는 GLP-1 사용과 남성형 탈모증으로 인한 남성형 탈모 위험 증가 사이의 첫 번째 유전적 연결고리를 제공하며, 이는 오랫동안 의심되었으나 지금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던 연관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연구 결과는 향후 실험이 성공할 경우, 일부 남성과 어쩌면 여성들도 GLP-1 약물을 처방받기 전에 탈모 위험을 미리 선별검사하고 기준을 잡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페투코바 박사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남성에게서 관찰된 이 같은 연관성이 여성에게도 발생하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