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낮은 반 교사들 강당에 세워놓고 공개 망신주기 파장

성적 낮은 반 교사들 강당에 세워놓고 공개 망신주기 파장

중국 레이보현 교육당국에 비판 쏟아져...SNS 1억회 이상 조회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학생들의 성적이 낮은 반 담임에게 공개 석상에서 망신을 준 중국의 한 지방 교육당국이 현지에서 비판받고 있다.

학생들의 성적이 낮은 반 담임에게 공개 석상에서 망신을 준 중국의 한 지방 교육당국이 현지에서 비판받고 있다. 사진은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사진=웨이보]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에 위치한 쓰촨성 레이보현에서는 지난 8월 내부 회의에서 반 학생들의 시험 점수 총점이 30점, 15점 미만인 초·중학교 교사들을 단체로 세워놓고 굴욕적인 사진을 찍게 하는 일이 있었다.

해당 교사들은 무대 중앙에 서서 스크린에 영어로 '굴욕'을 뜻하는 한자나 인물이 있는 채로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들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고,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에서 1억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해당 영상을 본 현지 누리꾼들은 "교사들을 향한 공개적인 망신주기"라고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이건 말도 안 돼! 저 사람들은 선생님을 존중하는 법이 없는 건가?"라고 밝혔으며, 또 다른 누리꾼은 "당국 지도자들이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이보는 쓰촨성에 있는 외딴 현으로 주로 대도시로 일하러 가는 부모를 둔 자녀들이 있는 곳이다. 상하이의 한 중학교 교사는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높은 성적을 거두도록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다"며 교사들의 어려움에 공감을 표시했다.

누리꾼은 물론 현지 언론에서도 비판이 나오자, 레이보현 당국은 지난달 28일 "회의에서 우리가 한 행동은 교사들을 무시하는 잘못된 행위였다"고 사과했다. 당국은 "이번 일에 대해 깊은 죄책감을 느끼며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며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2020년 '신시대 교육 평가 개혁' 계획을 통해 학교와 교육당국이 학생들의 점수만 우선시해서는 안된다고 명확히 규정했으나, 학교 현장에서 고등학교, 대입 시험 등 주요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우선시하는 관행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우수한 학생을 배출하는 학교는 사회적으로 계속해서 선호되고 있으며, 해당 학교 교장은 더 많은 승진 기회를 얻게 된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