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베이조스도 빠진다…파리 우주정상회의에 무슨 일?

머스크·베이조스도 빠진다…파리 우주정상회의에 무슨 일?

트럼프 행정부 불참 압박…EU 우주법·유럽 기술자립 놓고 갈등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등 미국 우주기업 4곳이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속에 다음 주 파리 국제우주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4일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폴리티코(Politico)에 따르면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스토크스페이스, 스타클라우드는 이날 프랑스 정부에 참가 취소 의사를 전달했다.

정상회의는 오는 9~10일 파리에서 열린다. 120여개국이 참여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도해온 행사다.

미국 기업들의 불참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은 최근 미국 우주기업들과 전화회의를 열었다. 정상회의 참석이 미국과 다른 유럽 우주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전달했다. 백악관이 직접 불참을 지시하지는 않았다.

이번 갈등 배경에는 유럽의 우주산업 자립 정책이 있다.

프랑스와 유럽연합(EU)은 미국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위성 발사 능력과 위성통신망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마크롱 대통령도 유럽이 미국 기업에 의존하지 않는 우주산업 기반을 갖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EU가 추진 중인 'EU 우주법'에 반발하고 있다. 미국 기업에도 EU 규제를 적용해 현지 사업을 제한할 수 있다는 이유다.

위성통신 주파수 배분도 쟁점이다. 프랑스와 독일은 EU 자체 위성통신망인 'IRIS²'를 포함한 유럽 사업자에 더 많은 위성 주파수를 배정하려 하고 있다.

OSTP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주 분야에서 동맹국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회의에서는 과학 임무와 탐사, 우주 안보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주요 기업들의 불참으로 중국 등 우주기업이 빈자리를 채울 가능성도 나온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다른 우주 강국들이 참석하며, 특히 중국이 그렇다”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