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美 '파운드리 스쿨' 출범식 참석…AI 공급망 협력 논의

정용진, 美 '파운드리 스쿨' 출범식 참석…AI 공급망 협력 논의

밴스 부통령·루비오 국무장관 등과 한자리
신세계-리플렉션AI 협력, 한미 AI 공급망 사례로 주목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미국 국무부가 주도하는 제조·첨단산업 인재 육성 프로젝트 출범식에 참석해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인공지능(AI) 공급망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이 3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파운드리 스쿨' 출범식에 참석해 제이콥 헬버그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가운데),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AI CEO(오른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이 미국 현지시간 3일 오전 워싱턴D.C. 트럼프평화연구소에서 열린 '파운드리 스쿨(Foundry School)' 출범식에 참석했다고 4일 밝혔다. 정 회장의 참석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미국 국무부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파운드리 스쿨은 미국 국무부가 산학연 연계를 통해 제조·첨단산업 분야의 기업가와 엔지니어, 산업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스탠퍼드대학교를 비롯한 미국 대학과 산업계가 참여한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파운드리 스쿨은 올해 9월부터 미국 7개 대학에서 지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내년 1월부터는 스탠퍼드대에서 첨단 제조 분야의 핵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공장 설계와 공급망, 자동화, 에너지, 생산설비 등 실제 제조 현장에 필요한 분야를 교육한다.

이번 출범식에는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스티브 스컬리스 미국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 제이콥 헬버그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 등이 참석했다. 디나 파월 맥코믹 메타 사장과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 개리 디커슨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CEO 등 AI·반도체 업계 경영진도 자리했다.

헬버그 차관은 정 회장과 만나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AI의 파트너십은 첨단산업 분야에서 한미 협력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정용진 회장은 AI 공급망 동맹의 든든한 동반자"라고 말했다.

파운드리 스쿨은 미국이 지난해 출범시킨 경제안보 협의체 '팍스 실리카(Pax Silica)'의 실행 사업 가운데 하나다.

팍스 실리카는 미국이 주도하는 첨단기술 공급망 협력체다. 핵심광물과 에너지부터 첨단 제조, 반도체, AI 인프라, 물류까지 이어지는 기술 공급망을 미국과 동맹국 중심으로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은 미국·일본·호주·싱가포르·영국 등과 함께 지난해 12월 팍스 실리카 선언에 참여했다.

신세계그룹이 이번 행사에 초청된 배경에는 미국 AI 기업 리플렉션AI와 진행 중인 협력도 자리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3월 한국에 250MW 규모의 '소버린 AI 팩토리'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신세계는 부지 확보와 데이터센터 건립 등을 맡고, 리플렉션AI는 AI 모델과 인프라 기술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사업은 미국 정부가 자국 AI 기술과 인프라의 해외 확산을 위해 추진하는 'AI 수출 프로그램'의 첫 대표 프로젝트로도 꼽힌다. 신세계와 리플렉션AI는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해 합작법인(JV) 설립과 부지 선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은 250MW로, 계획대로 구축될 경우 국내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신세계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기존 유통업과 연결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에는 리플렉션AI와 상품 소싱부터 물류, 재고·고객관리까지 유통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마트가 선도적으로 AI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리플렉션AI 공동창업자인 미샤 라스킨 CEO도 이날 출범식 연사로 나서 신세계와의 협력을 언급했다. 라스킨 CEO는 "정용진 회장의 리더십 아래 진행 중인 신세계그룹과의 협력은 굳건한 한미 파트너십을 보여주는 동시에 미국과 동맹국이 실제로 어떻게 함께 움직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국무장관, 헬버그 차관, 라스킨 CEO 등과 환담을 나눴다.

정 회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공급망 동맹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은 시대의 과업"이라며 "한국과 미국이 힘을 합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로 대표되는 첨단산업이 발전하려면 우수한 인재가 필수"라며 "신세계그룹도 쉼 없는 창조적 혁신을 통해 인재를 모으고 키우겠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