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트러스톤 주주서한에 "근거 없는 경영개입 의혹, 법적 대응"

태광산업, 트러스톤 주주서한에 "근거 없는 경영개입 의혹, 법적 대응"

“석유화학 불황 따른 주가 하락⋯투자 손실 회사에 전가”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태광산업이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잇따른 주주서한과 관련해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정상적인 경영활동과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 재편을 방해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태광산업 석유화학 3공장 전경. [사진=태광산업]

4일 태광산업은 '트러스톤 주주서한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트러스톤은 주주가치 제고라는 명분 아래 '아니면 말고'식 의혹 제기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왜곡하는 무책임한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광산업에 따르면 트러스톤은 2021년 6월 태광산업 지분 5% 취득을 신고한 이후 주식을 사고팔아 올해 6월 말 기준 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의 최초 취득 단가를 주당 90만원대로 추정했으며 지난해와 올해 주당 80만원 수준에서 약 175억원어치의 주식을 처분해 약 25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했다.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의 투자 손실이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석유화학·섬유산업의 구조적 불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이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불황을 예측하지 못하고 태광산업에 투자해 발생한 손실을 회사와 경영진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며 "석유화학 기업에 투자해 놓고 반도체 수익률을 요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반복적인 공개 주주서한에 대해서는 자산운용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고도 주장했다.

회사는 기존 석유화학·섬유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 재편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경산업과 동성제약, 호텔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인수 검토는 소비재와 바이오, 헬스케어, 관광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새로운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이 단기적인 주가 부양과 주주환원을 요구하면서 신규 사업 투자를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트러스톤이 태광산업 주가가 60만원대였을 당시 주당 200만원에 자기주식을 공개매수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시장가격의 3배가 넘는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하라는 비상식적인 요구였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교환사채(EB) 발행 계획을 둘러싼 갈등도 언급했다. 태광산업은 당시 트러스톤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모두 기각됐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주주서한에서 다시 명확한 근거 없이 경영지원협의체를 통한 경영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경영지원협의체에 대해서는 계열사 간 협력과 시너지 제고를 위한 협의기구라고 설명했다. 태광산업은 "협의체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것과 개별 회사의 경영 의사결정을 대신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주요 경영 의사결정은 관련 법령과 정관에 따라 이사회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독립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의 의혹 제기가 회사의 신뢰와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정상적인 사업 재편을 방해하고 있다며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

태광산업은 "허위사실 유포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