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영화와 공연을 아우르는 부산의 복합문화공간 영화의전당이 올해 중앙기관과 지역 공모사업에서 잇따라 성과를 거두며 외부 재원 확보와 콘텐츠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영화의전당은 2026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과 문화예술 분야 중앙기관, 부산문화재단 등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 9억7000만원 규모의 국비를 확보했다. 지난해보다 약 6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영화의전당은 외부 공연을 들여오는 데 그치지 않고 자체 콘텐츠 제작과 지역 예술인 협업, 장애예술 공연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먼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 등을 통해 올해 오페라와 연극, 무용, 클래식·국악, 발레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 6편을 부산에 선보인다. 모노오페라 ‘라 칼라스’를 비롯해 연극 ‘말린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 엠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바디콘서트’, 디토오케스트라의 ‘아리랑랩소디’,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 등이 포함됐다.
관련 공모사업 지원금은 총 4억7280만원이다. 영화의전당은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활용해 시민들이 부산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은 공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장애예술 분야에서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지역 공연 공모에 선정된 연극 ‘젤리피쉬’를 선보인다. 다운증후군을 가진 주인공의 사랑과 자립을 다룬 작품으로 자막해설과 수어통역, 릴렉스드 퍼포먼스 등을 적용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
영화의전당의 영화 인프라를 활용한 자체 콘텐츠 개발도 이어진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1억2000만원의 국비를 확보하고 ‘BCC 필름뮤직페스티벌: 무성영화’를 제작·운영했다.
지난 7월 열린 페스티벌에서는 창작곡 컴피티션과 함께 ‘브로큰 블로썸’, ‘키드’, ‘로봇 드림’, ‘세븐 찬스’ 등을 상영하고 라이브 연주를 결합한 필름콘서트를 선보였다. 영화 상영과 공연 제작·기술 역량을 결합해 영화의전당만의 장르 특화 콘텐츠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역 예술인과의 창작 협업도 확대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대표 예술단체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예술단체 극단맥과 창작뮤지컬 ‘부산포’를 제작한다.
총사업비 3억5000만원이 투입되는 ‘부산포’는 부산의 역사적 상징인 부산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연출과 작가, 작곡가, 배우, 스태프, 기술인력 등 지역 예술인들이 제작 과정에 참여하며 낙동아트센터와 영화의전당, 부산시민회관 등에서 총 7일간 7회 공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공공공연장과 지역 예술단체가 함께 지역 레퍼토리를 만들고, 지역에서 제작된 공연이 지속적으로 유통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부산문화재단의 문화예술교육사 현장역량 강화사업에 선정되면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인력 기반도 확보했다.
영화의전당은 공모사업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우수 콘텐츠 유치와 자체 제작, 지역 예술인 지원, 장애예술 및 문화예술교육 등에 활용해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힐 방침이다.
서승우 영화의전당 공연본부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부산을 대표하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