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클러스터 공업용수 운영업체 선정 돌연 연기…‘오락가락 행정’ 논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공업용수 운영업체 선정 돌연 연기…‘오락가락 행정’ 논란

당초 8월 28일 평가·업체 선정…9월 9일로 전격 변경
변경 공고에 구체적 사유 없어…시 관계자 “답변드릴 말 없다”
반도체 산단 속도전 강조한 용인시 행정과도 ‘엇박자’

[아이뉴스24 정재수 기자] 경기도 용인특례시가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업용수 공급시설 운영관리 업체 선정을 추진하면서 당초 예정됐던 기술제안서 평가와 업체 선정 일정을 갑작스럽게 연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용인시가 당초 공고를 통해 평가위원을 선정하고 기술제안서 평가와 업체 선정을 지난 8월 28일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별다른 설명 없이 이를 9월 9일로 변경하면서 행정의 신뢰성을 둘러싼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용인특례시]

3일 아이뉴스24 취재와 용인시가 공고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업용수 공급시설 운영관리 위·수탁 기술제안서 평가위원회 일정 변경 공고’에 따르면 당초 평가위원 추첨은 지난 8월 28일 오전 8시 30분, 기술제안서 평가는 같은 날 오후 3시에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변경 공고에서는 평가위원 추첨일을 9월 9일 오전 8시 30분, 기술제안서 평가일을 같은 날 오후 3시로 변경했다.

평가 장소는 기존과 동일한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정수과 1층 시청각실이다.

문제는 용인시가 일정 변경 공고를 내면서 구체적인 변경 사유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변경 공고에는 ‘상기 변경사항 외의 내용은 기존 공고와 동일하다’는 내용과 함께 ‘평가일정 및 장소는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변경 시 별도 안내할 예정’이라는 안내만 담겼다.

앞서 용인시는 기술제안서 평가위원 모집 공고를 내고 평가위원 구성 예정 인원의 3배수 이상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평가위원은 공무원과 공공기관 관계자, 대학 교수, 기술사·박사 등 관련 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모집했으며 지난 8월 13일부터 14일까지 신청을 접수했다.

이후 용인시는 접수된 후보자 가운데 3배수인 24명을 선정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최종 8명의 평가위원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8월 28일 오전 평가위원 추첨을 진행한 뒤 같은 날 오후 3시부터 입찰 참여 업체들의 기술제안서를 평가하고 업체 선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평가위원 추첨과 기술제안서 평가를 진행하기로 했던 당일 일정이 오는 9월 9일로 변경되면서 업체 선정 역시 함께 미뤄졌다.

이번 사업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에 공급되는 공업용수 공급시설의 운영관리를 민간에 위탁하는 사업이다.

공고문에 따르면 위탁 대상 시설에는 하루 26만5000㎥ 규모의 취수시설과 공업용수 공급시설 등이 포함된다. 위탁기간은 착수일로부터 5년이며 기초금액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354억7411만7260원, 연간 금액은 약 70억9482만3452원으로 제시됐다.

또 대납비(전력비)는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235억5942만260원 규모다.

취수시설은 여주시 세종대왕면 왕대리 일원에 위치하고 공업용수는 이천시 호법면과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까지 공급될 예정이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과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명확한 설명이 없는 만큼 특정 업체에 유리하도록 시간을 벌어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감도. [사진=용인특례시]

일정 변경만으로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나 위법성이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입찰 참여 업체가 있고 평가위원까지 사실상 선정된 상황에서 평가 직전에 일정이 변경된 만큼, 용인시가 구체적인 변경 사유와 결정 경위를 설명하지 않을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용인시는 그 동안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각종 기반시설 구축을 서두르며 “반도체 산단 조성을 하루라도 빨리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반도체클러스터의 핵심 인프라인 공업용수 운영관리 업체 선정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열흘 이상 늦춰진 것은 기존의 ‘반도체 행정 속도전’ 기조와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진행 중인 입찰계약 건은 비공개 대상 정보”라며 “답변드릴 말이 없다. 양해해 주기 바란다”고 짤막하게 문자로 답했다.

/용인=정재수 기자(jjs388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