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불황에 '고부가'로 돌파구…금호석화, R&D로 체질 바꾼다

석화 불황에 '고부가'로 돌파구…금호석화, R&D로 체질 바꾼다

SSBR·EPDM 등 스페셜티 제품 경쟁력 강화
재활용 ABS 개발⋯자동차 내장재용 고사양 소재로 전환

에폭시·MDI·EPDM 기술고도화⋯미래 성장동력 확보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글로벌 석유화학 업계의 수요 둔화와 공급과잉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그룹이 고부가·친환경 소재를 중심으로 사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범용제품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전기차·배터리 등에 쓰이는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을 확대하고 친환경 소재와 공정 기술을 확보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높인다는 전략이다.

3일 금호석유화학그룹에 따르면 회사는 고부가 제품 확대와 친환경·지속가능 소재 개발, 공정 혁신 등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중앙연구소 연구원. [사진=금호석유화학]

대표적인 제품이 전기차용 타이어 등에 사용되는 고기능성 합성고무 SSBR이다. SSBR은 타이어의 내구성과 연비, 마모 성능을 개선할 수 있어 차량 무게가 무겁고 가·감속이 잦은 전기차용 타이어의 주요 소재로 꼽힌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3만5000톤 규모의 SSBR 증설을 완료하고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친환경 소재 개발도 확대하고 있다. 폐가전에서 회수한 재활용 ABS를 자동차 내장재용 고사양 소재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내열성과 충격강도 등 자동차 소재 기준을 충족하면서 탄소배출량을 약 16%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간 약 7만6000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설비도 구축했다. 포스코퓨처엠, 비이아이(BEI)와 함께 차세대 무음극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에도 참여하며 배터리 소재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 폐가전에서 회수한 재활용 ABS를 자동차 내장재용 고사양 소재로 전환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해당 기술은 내열성, 충격강도, VOC 등 자동차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탄소배출을 약 16% 저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 울산고무공장. [사진=금호석유화학]

계열사들도 범용제품보다 고부가·친환경 제품 비중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에폭시 수지를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수용성 친환경 에폭시 제품 개발과 상용화를 통해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배출을 줄이고 글로벌 규제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바이오 기반 원료를 적용한 저탄소 에폭시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석유 기반 원료 의존도를 낮추고 탄소배출 저감을 동시에 달성하는 방향으로 기술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금호미쓰이화학은 폴리우레탄의 핵심 원료인 MDI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말까지 연산 10만톤 규모의 추가 디보틀네킹 투자를 진행하며 71만톤까지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폴리우레탄 시스템을 개발하고 전기차 시장 확대에 맞춰 자동차 시트용 경량화 제품과 고성능 흡음재용 폴리우레탄 개발도 추진한다.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공장.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폴리켐은 친환경 공정 기술과 전기차·친환경 모빌리티용 소재, 고부가 EPDM 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 부품과 호스, 전선 등에 더해 경량화 소재와 전기차 주행 소음 저감 소재, 열전도·절연 소재 등으로 제품군을 넓힐 계획이다.

향후 친환경 공정의 실증과 현장 적용을 추진하면서 범용 고무 중심의 사업구조를 고부가 특수소재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의 R&D 전략도 결국 '범용에서 고부가로'라는 방향에 맞춰져 있다. SSBR과 에폭시, MDI, EPDM 등 기존 주력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재활용·저탄소 소재와 차세대 배터리 등 새로운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수요 부진과 공급과잉으로 범용 석유화학 제품만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만큼 업황 회복에 기대기보다 기술력으로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여 불황을 돌파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