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최주희 티빙 대표가 사이버 침해사고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사고 발생 약 3개월 만이다. 티빙은 정보보호 투자를 직전 5년 대비 약 4배 확대하고 보안 인력을 3배 늘리는 한편, 고객에게 최대 300만원을 보상하는 안심보험 등 보상 패키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최 대표는 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티빙 사이버 침해사고 관련 설명회에서 "이번 침해 사고로 고객 여러분께 큰 심려와 불안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티빙을 믿고 이용해 주신 고객에게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데 대해 대표이사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사이버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의 최종 조사 결과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대표는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지적된 사항에 필요한 모든 시정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을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이행하겠다"고 했다.
티빙은 사고 이후 관계기관 조사에 협조하는 한편 긴급 보안 조치를 시행했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정보보호혁신 자문위원회'도 신설해 중장기 정보보안 강화 로드맵과 고객 지원·신뢰 회복 방안을 마련했다.
최 대표는 "이번 일을 뼈아프게 새기고 보안 체계 전반을 근본부터 재구축하겠다"며 "정보보호를 회사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자 경쟁력으로 삼고 정보보안 투자와 인력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보안 투자 4배·인력 3배 확대…'제로 트러스트' 체계 구축
티빙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보안 체계를 전면 재정비한다. △정보보호 투자·보안 인력 확대 △제로 트러스트 기반 보안 체계 재구축 △조직 거버넌스 및 보안 문화 재정립 △외부 협력을 통한 전문성 강화 등 4대 전략을 추진한다.
우선 2030년까지 정보보호 투자를 직전 5년 대비 약 4배 확대한다. 보안 전문인력도 향후 5년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늘린다. 보안 조직은 프로덕트 보안과 클라우드 보안, 전사 IT 보안, 컴플라이언스 보안 등으로 세분화할 계획이다.
보안 시스템은 '제로 트러스트(Zero-Trust)' 원칙을 기반으로 고도화한다. 인증과 접근 통제를 단계별로 검증하는 전사 표준 체계를 구축하고, 직무와 업무 목적에 따라 필요한 범위에서만 권한을 부여하는 최소 권한 원칙을 적용한다.
내부 침해 가능성을 전제로 시스템과 네트워크 영역을 분리하고 개인정보 등 중요 데이터에 대한 보호 수준도 강화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탐지와 실시간 자동 대응 시스템을 도입해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즉시 차단·격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조직 차원의 대응 체계도 손본다. CEO-CISO·CPO 체계 아래 실무 보안협의체를 신설하고 보안 이슈 발굴부터 의사결정, 실행, 점검까지 이어지는 대응 체계를 마련한다. 직무별 보안 교육과 실전형 모의훈련도 정례화한다.
CEO 직속 정보보호혁신 자문위원회에서는 외부 보안 전문가가 티빙의 정책과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
최대 300만원 안심보험에 5000포인트…고객 보상 패키지 제공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보상안도 내놨다. 티빙은 △해킹·피싱 안심보험 △프리미엄급 시청 환경 업그레이드 △티빙 포인트 △엔터테인먼트 쿠폰으로 구성된 보상 패키지를 제공한다.
안심보험은 1년간 제공된다. 해킹이나 피싱으로 인한 사이버 금융사기뿐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 사기와 개인 간 직거래 사기 피해에 대해서도 1인당 최대 300만원까지 보상한다.
고객의 시청 환경도 별도 신청 없이 프리미엄급으로 자동 업그레이드한다. 최신 영화 등을 개별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상당의 티빙 포인트도 지급한다.
엔터테인먼트 쿠폰은 웨이브 AVOD 1개월 이용권(5500원 상당)과 CGV 콤보 3종 5000원 할인 쿠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보상 패키지는 오는 7일부터 30일까지 신청을 받으며 10월 6일부터 적용된다. 구체적인 신청 방법은 티빙 앱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안내한다.
최 대표는 "무엇보다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객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