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맞벌이 부부임에도 가사와 육아에 소극적인 남편 때문에 '독박육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결혼 15년차 아내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맞벌이인데 집안일은 왜 다 제 몫일까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화제가 됐다.
아침 8시에 나가 저녁 7시에 귀가한다는 작성자 A씨는 집에 오자마자 앞치마를 두르는 신세지만, 남편은 소파에 앉아 폰을 보는 모습밖에 보여주지 않는다고 한다. A씨의 일상은 저녁 차리고, 애들 숙제 봐주고, 설거지와 빨래를 하고 장 볼 목록을 챙기는 생활의 반복이었다.
A씨는 밤 11시가 돼서야 모든 가사·육아를 끝내지만, 남편은 그 시각이면 언제나 게임 방송에 빠져 산다고 한다. 한번은 A씨가 도와달라고 하자 "뭐 하면 되는지 말을 하라"며 수동적인 태도로 나왔다고 한다.
남편의 소극적인 태도는 계속됐다. 학교에서 상담을 오라는 연락에도 "그런 건 엄마가 가는 것 아니냐"고 회피하거나, A씨가 몸살이 난 상황에서 설거지·빨래는 하나도 해놓지 않아 결국 그 다음날 A씨가 직접 해결했다. A씨가 하소연하자 남편은 "자기도 돈 버느라 힘들다. 집안일은 원래 여자가 더 잘한다"며 둘러대기만 한다.

A씨는 "돈은 반반 버는데 집안일은 8:2도 아니고 9.5:0.5로 하는 생활이 반복되고 있다"며 "친정엄마는 '다 그렇게 산다'고 참으라고 하고, 시어머니는 '우리 아들이 그래도 돈은 잘 번다'고 하는데 앞으로 20년을 더 이렇게 살 자신이 없다. 15년 독박육아에 신물이 난다"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것이 진정한 독박육아", "이러다 번아웃으로 이혼할 지경"이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 B씨는 "맞벌이 환경에서도 온갖 핑계로 집안일에 손가락 하나 대지 않으려는 남편 자체가 문제"라며 "이쯤 되면 A씨가 호구처럼 느껴지는 면도 있다. 남편에게 가사 분담을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누리꾼 C씨는 "독박육아로 고통받는 결혼생활을 15년이나 했다면 A씨도 심각한 번아웃이 왔을 것"이라며 "남편이 눈치없이 가사 분담을 계속 외면한다면 이혼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