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올해 여름은 짧은 기간에 극한 기후가 반복됐다. 2026년 7월 하순에는 우리나라에 폭염이, 8월에 상순에는 가뭄, 8월 중하순에는 호우가 이어졌다. 7월 하순∼8월 상순 사이에 13개 지점에서 하루 최고기온이 39℃ 이상은 42회로 2010년 이후 가장 많이 발생했다.
기상청(청장 이미선)은 2026년 여름철(6~8월) 기후 특성과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올해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은 25.4℃로 평년보다 1.7℃ 높았다. 가장 더웠던 2025년과 2024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7월 중순부터 기온이 평년보다 크게 올랐고 8월 상순과 하순에 고온이 지속됐다.
지난 6월에는 바렌츠해∼북시베리아 부근에 걸친 블로킹 발달로 상층 찬 공기가 자주 유입됐는데 7월 중순(10∼17일)과 하순∼8월 상순에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크게 상승하며 밤낮으로 무더위가 이어졌다.
7월 28일∼8월 3일에는 평년 대비 서풍이 강화돼 지형효과가 더해지면서 경남 지역의 일최고기온이 7일 연속 역대 1위(각 해당일 기준)를 기록했다. 8월 2일 양산에서는 일최고기온이 42.5℃로 관측되는 등 과거에는 매우 드물었던 수준의 폭염이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됐다.
폭염중대경보 발표 기준 중의 하나인 일최고기온 39℃ 이상이 나타난 경우가 13개 지점에서 총 42회로 2010년 이후 가장 많아 극한의 더위가 휘몰아쳤다.
여름철 전국 폭염일수는 21.5일로 평년(10.6일)의 약 2.0배였다. 충북과 전라 일부, 경상내륙을 중심으로는 폭염일수가 30일 이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많이 발생했다. 열대야일수는 18.2일로 평년(6.5일)의 약 2.8배에 달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7∼8월에 열대야가 집중됐고 낮 동안 기온이 크게 오른 가운데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밤사이 복사냉각을 약화시켜 기온이 떨어지지 못해 열대야 발생이 많았다.

여름철 전국 강수일수는 31.2일로 평년(38.5일)보다 7.3일 적었다. 강수량은 558.6mm로 평년(727.3mm) 대비 76.1% 수준으로 적었다. 장마철이 종료되고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서 무더위가 이어진 7월 하순부터는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8월 상순까지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적은 경향이 이어졌다.
8월 15∼18일에는 우리나라 동쪽에 고기압이 위치한 가운데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다가온 저기압의 영향으로 경남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남해상에서 강하게 발달한 구름대가 유입·정체되며 17일에 경남 거제에는 매우 강한 비가 내려 1시간 최다강수량이 124.5mm로 극값을 경신했다. 일 강수량은 654.3mm로 62개 지점 중에서 관측 이래 세 번째로 많았다.

여름철 전국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23.4일이었다. 6월에는 기상가뭄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발생했고 7~8월에는 6∼7월에 강수량이 적었던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경남 대부분 지역은 7월 초부터 기상가뭄이 지속됐는데 경남의 여름철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48.2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여름철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24.3℃로 최근 10년(2017∼2026년) 중 가장 높았다. 여름철 해역별 평균 해수면 온도는 남해가 25.4℃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고 동해와 서해는 24.2℃, 23.2℃로 각각 두 번째, 세 번째로 높았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여름도 폭염·호우·가뭄의 극한기후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짧은 기간에 서로 다른 극한 현상이 동시에 또는 연이어 발생하거나 같은 시기에도 지역에 따라 다른 현상이 나타나는 등 기후변동성이 커지고 지역 양극화와 복합재해의 위험이 뚜렷했다”며 “기후위기가 국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기상청은 ‘폭염중대경보’, ‘열대야주의보’, ‘재난성호우 긴급재난문자’를 신설해 방재기상서비스를 강화하고 앞으로도 방재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기후재난에 대한 대비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