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10~15℃ ‘천연 에어컨’…보령 냉풍욕장 9만명 찾았다

한여름 10~15℃ ‘천연 에어컨’…보령 냉풍욕장 9만명 찾았다

68일간 사고 없이 운영 마무리…외부와 최대 20℃ 차이

[아이뉴스24 박준표 기자] 한여름에도 내부 온도가 10~15℃에 머무는 ‘천연 에어컨’이 올여름 9만여 명을 불러모았다. 보령 냉풍욕장이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68일간 단 한 건의 사건·사고 없이 운영을 마치며 보령의 대표 여름 피서지로 자리매김했다.

보령시는 보령 냉풍욕장이 지난 6월 25일부터 8월 31일까지 68일간 운영된 가운데 약 9만명의 관광객과 시민이 찾았다고 3일 밝혔다.

올여름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진 가운데 별도의 냉방장치 없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찬바람을 활용한다는 점이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보령 냉풍욕장 내부 [사진=보령시]

보령 냉풍욕장은 폐탄광 갱도에서 발생하는 자연 대류현상을 활용한 친환경 피서시설이다.

지하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차가운 공기가 약 200m 길이의 갱도를 따라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냉방 역할을 한다.

특히 갱도 내부 온도는 사계절 내내 10~15℃ 수준을 유지한다. 한여름에는 외부 기온과 최대 20℃가량 차이가 나 별도의 에어컨 없이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과거 탄광으로 사용됐던 공간이 자연 냉기를 활용한 관광자원으로 다시 태어난 셈이다.

올해도 가족 단위 관광객을 비롯해 연인과 친구 등 다양한 연령층의 발길이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정말 에어컨을 켜놓은 것처럼 시원하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방문 후기와 사진이 퍼지면서 냉풍욕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보령시는 올해 냉풍욕장을 단순히 더위를 피하는 공간에 머물지 않도록 즐길 거리도 늘렸다.

색소폰과 기타, 밴드 등 시민들의 재능기부 공연을 운영해 피서와 문화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관광객들은 냉풍욕장에서 더위를 식히는 동시에 가족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며 휴식을 즐겼다. 시는 이를 통해 냉풍욕장이 단순 피서시설에서 체류형 관광 콘텐츠로 확장되는 효과도 거뒀다고 보고 있다.

관광객 유입은 인근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미쳤다.

냉풍욕장 인근 농특산물 직판장에서는 폐광의 차가운 바람을 활용해 재배한 양송이버섯 등 지역 농특산물을 판매했다. 피서객의 발길이 지역 농산물 소비로도 이어지도록 한 것이다.

특히 올해는 운영 기간 동안 한 건의 사건·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보령시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 많은 방문객이 몰렸지만 안전관리와 시설 운영을 강화해 68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엄승용 보령시장은 “올여름 유례없는 폭염 속에서도 많은 분들이 냉풍욕장을 찾아주셨고 안전사고 없이 운영을 마무리할 수 있어 뜻깊다”며 “폭염과 열대야가 일상화되면서 시원하고 쾌적한 피서지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는 만큼 냉풍욕장이 보령을 대표하는 여름철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보령=박준표 기자(asjunpyo@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