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팔거천을 따라 2km를 걷고 쓰레기도 줍는다. 그리고 마지막 발걸음은 칠곡시장으로 향한다.
대구 북구가 주민들의 건강과 환경보호를 전통시장 활성화까지 연결하는 이색적인 ‘도보 상권 연결’에 나선다.

대구 북구청(구청장 이근수)은 오는 1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팔거천과 칠곡시장 일원에서 ‘2026 칠곡시장 팔거천 걷기대회’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26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단순히 주민들이 모여 걷고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팔거천이라는 지역의 생활·자연자원에 건강과 환경이라는 콘텐츠를 입히고 그 발길을 인근 전통시장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코스도 이런 목적에 맞춰 설계했다.
참가자들은 팔거천스케이트장에서 출발해 칠곡시장까지 약 2km를 걷는다.
가족과 친구, 이웃과 함께 팔거천 풍경을 즐기면서 길 주변의 쓰레기를 직접 줍는 ‘플로깅’에도 참여한다.
걷는 사람은 건강을 챙기고, 쓰레기를 주우면서 팔거천은 깨끗해지고, 그 발길이 시장으로 이어지면 상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석삼조’를 노린 셈이다.
행사의 주제 역시 ‘걷고, 줍고, 즐기고!’다.
건강을 위한 걷기와 환경보호를 위한 플로깅에 가족·이웃 간 소통과 전통시장 체험까지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묶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코스의 ‘종착점’이다.
걷기대회가 끝나는 장소를 칠곡시장으로 정해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시장 안으로 들어가도록 했다.
완주 후에도 곧바로 귀가하지 않고 칠곡시장을 둘러보고 즐길 수 있도록 완주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 가운데 하나는 결국 ‘사람을 시장으로 어떻게 끌어들일 것인가’다.
할인이나 경품행사만 반복해서는 젊은 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을 지속적으로 유인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북구는 주민들이 평소 찾는 팔거천과 시장을 하나의 생활동선으로 묶는 방식을 택했다.
팔거천을 찾은 주민이 칠곡시장을 별개의 상업공간이 아니라 산책과 운동 이후 자연스럽게 들를 수 있는 일상의 공간으로 인식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전통시장을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에서 문화와 여가를 함께 즐기는 생활문화 공간으로 바꾸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관건은 일회성 행사 이후다.
걷기대회를 통해 처음 칠곡시장을 찾은 주민들이 다시 시장을 방문하도록 만들고 실제 구매와 상권 매출 증가로 연결해야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의 효과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
결국 이번 2km의 걷기 코스가 단순한 산책길에 그칠지, 팔거천과 칠곡시장을 잇는 새로운 ‘생활상권 동선’으로 자리 잡을지가 주목된다.
이근수 북구청장은 “이번 걷기대회가 가족과 이웃이 함께 걸으며 건강을 챙기고 깨끗한 지역 환경을 만드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지역의 문화·관광자원과 전통시장을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칠곡시장이 주민과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활기찬 생활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