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부산 R&D센터 키운다…86억 투자·인력 확대

삼성중공업, 부산 R&D센터 키운다…86억 투자·인력 확대

문현금융단지로 확장 이전
2028년까지 해양설계·연구인력 신규 채용

[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삼성중공업이 부산의 연구개발(R&D) 기능을 대폭 확대한다.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에 R&D센터를 확장 이전하고 2028년까지 해양설계·연구인력을 새로 채용하면서 부산을 조선·해양 분야의 핵심 연구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3일 부산광역시청 국제의전실에서 삼성중공업㈜과 ‘부산 R&D센터’ 확장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이날 협약식에는 전재수 부산광역시장과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가 참석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사업에 약 86억원을 투자해 문현금융단지 내 연면적 1700평 규모로 부산 R&D센터를 확장 이전한다. 이를 통해 해양설계와 연구 분야 인력을 중심으로 신규 채용에도 나설 예정이다.

부산광역시청 전경. [사진=부산광역시]

이번 센터 확대는 최근 삼성중공업이 미국 델핀(Delphin)사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를 수주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취해 액화·저장·하역까지 수행하는 대형 부유식 설비다.

삼성중공업은 해당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설계 착수로 부산센터의 업무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센터 확장과 인력 충원을 동시에 추진한다.

센터의 역할도 기존보다 넓어진다. 그동안 부산 R&D센터는 조선소의 상세설계를 지원하는 기능에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설계뿐 아니라 영업과 연구, 정보기술(IT) 분야까지 업무 영역을 확대한다. 해양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설계 거점으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부산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와 인접한 데다 조선·해양 분야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쉽다는 점도 투자 배경으로 꼽힌다. 지역 대학에서 배출되는 기술인력과 부산의 정주 여건을 기반으로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지역에 정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부산시는 이번 투자가 수도권에 집중된 R&D 인력과 기업의 지역 유입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의 핵심 연구기능이 부산에 자리 잡으면서 지역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조선·해양산업의 친환경·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부산대 등 지역 22개 대학에서 배출되는 전문기술 인력과 지역의 정주 여건을 바탕으로 지식서비스 기업과 R&D 기능 유치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부산광역시 관계자는 “부산이 해양수도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업의 지역 투자와 연구개발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