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한미약품에 이어 알테오젠까지 연이어 잭팟 수준의 기술수출 성과를 내면서 K바이오가 글로벌 빅파마의 확실한 파트너로 자리잡았다. 이같은 흐름이라면 올해 업계 기술수출 금액이 역대 최대규모를 달성할 전망이다.

K바이오 기술수출 20조원 육박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규모가 공개된 기술수출 계약 총액은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한미약품이 낸 기술수출 성과까지 포함하면 110억 달러(약 15조2000억원)에 달했는데 전날 알테오젠이 32억 달러 규모의 기술 수출 성과를 내면서 140억 달러가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수출액이 약 150억 달러(약 20조7000억원)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이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커졌다.
굵직한 계약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 한미약품은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HM17321'을 로슈 그룹 자회사 제넨텍에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최대 23억 달러(약 3조5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알테오젠 4조원 넘는 기술수출 '빅딜'
전날 알테오젠은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 하이브로자임 기술이 적용된 ALT-B4 기반 피하주사(SC) 제형 의약품의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옵션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상 모든 옵션이 행사되고 개발 및 상업화 마일스톤이 모두 달성될 경우 알테오젠은 최대 32억2300만 달러(약 4조4165억원)를 수령할 수 있다. 제품 상업화 후 순매출액에 대한 로열티는 별도다.
노바티스는 이번 계약에 따라 알테오젠의 ALT-B4를 활용해 여러 제품에 대한 피하주사 제형을 개발하고 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복수 옵션을 통해 확보했다.
플랫폼 기술 경쟁력 뭐길래?
플랫폼 기술은 하나의 핵심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여러 종류의 약물이나 치료제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이다.
개별 물질 하나를 개발하는 것과 달리 다양한 적응증이나 형태로 활용해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일종의 '개발 엔진' 개념이다.
이번에 기술수출 계약에 성공한 ALT-B4 역시 알테오젠의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독자적인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다.
알테오젠의 하이브로자임 플랫폼은 정맥주사(IV)로 투여하던 대용량 바이오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정맥에 천천히 흘려 넣어야 했던 대용량 약물을 피부 밑에 한 번에 주사할 수 있게 만들어 투여 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투약 편의성을 높인다.
알테오젠이 개발한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희소성이 있다.
독점권 만료를 앞둔 블록버스터 치료제를 보유한 기업들이 IV 제형을 SC 제형으로 바꿔 특허 만료 시기를 늦추는 데 활용할 뿐 아니라, 편의성 개선·부작용 완화 등 다양한 목적으로 신규 약물 개발에도 활용한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거래의 의미는 전 세계 최초로 항체-올리고 접합체(AOC) 형태의 정맥주사 유전자 치료제를 피하주사로 전환하기 위해 알테오젠과 손잡은 것"이라며 "다른 글로벌 유전자 치료제 기업들에 피하주사 전환의 필수성을 각인할 계약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알테오젠은 제약사 MSD로부터 블록버스터 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피하주사(SC) 제형 개발에 따른 첫 판매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2500만 달러(약 344억원)를 수령하기도 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