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라이벌' 브로드컴, 3분기 매출 40조…4분기 전망은 기대 하회

'엔비디아 라이벌' 브로드컴, 3분기 매출 40조…4분기 전망은 기대 하회

구글·메타 맞춤형 AI칩 수요 늘며 매출 86% 증가
AI 반도체서만 23조원…1년 새 3배 이상 성장
실적은 시장 예상 웃돌았지만 다음 분기 눈높이는 못 넘어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엔비디아의 경쟁자로 꼽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분기 매출 40조원을 넘어섰다.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다음 분기 매출 전망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브로드컴은 2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3분기(5~7월) 매출이 295억9000만달러(약 40조24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86%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293억6000만달러도 웃돌았다. 환율은 달러당 1360원을 적용했다.

브로드컴 관련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AI 반도체 매출 23조…1년 새 3배 이상

순이익은 130억9000만달러(약 17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41억4000만달러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32달러로 시장 예상치 3.24달러를 상회했다.

성장을 이끈 것은 AI 반도체다. 3분기 AI 반도체 매출은 167억달러(약 22조71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21% 급증했다. 직전 분기보다도 54% 늘었다.

브로드컴은 구글과 메타 등 대형 기술기업과 맞춤형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범용 AI 가속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면 브로드컴은 빅테크가 자체 설계하는 맞춤형 칩을 지원하며 AI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호크 탄 브로드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맞춤형 AI 가속기와 네트워킹 제품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매우 강세"라며 "4분기에도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솔루션 사업 매출은 208억달러(약 28조29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27% 늘었다. 전체 매출의 약 70%다. 인프라소프트웨어 매출은 88억달러(약 11조9700억원)로 29% 증가했다.

브로드컴은 4분기 AI 반도체 매출이 217억달러(약 29조5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보다 236% 늘어난 규모로 3분기보다 성장률이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4분기 매출 47조 전망…시장 기대는 하회

다만 전체 매출 전망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브로드컴은 4분기 매출로 348억달러(약 47조3300억원)를 제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93% 늘어난 수준이지만 시장 예상치인 350억3000만달러에는 못 미쳤다.

AI 반도체 사업 자체는 고성장을 이어가지만 시장이 브로드컴에 요구하는 성장 눈높이가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실적 발표 이후 브로드컴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약세를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내놓은 점도 AI 반도체 업종 전반의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6일 2027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 962억달러(약 130조8300억원)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 매출 전망치로 1080억달러(약 146조8800억원)를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 1042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브로드컴 역시 AI 반도체 매출이 1년 만에 3배 이상 늘면서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향후 시장의 관심은 급증하는 AI 반도체 매출이 높아진 실적 기대치를 계속 따라잡을 수 있을지에 쏠릴 전망이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