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의 선행 기술 연구개발(R&D) 조직인 네이버랩스는 일부 사업 목적을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의 피지컬 인공지능(AI) 전략과 실행의 주역으로서 기술 변화 흐름에 대응하는 일환으로 풀이된다.

3일 네이버랩스에 따르면 정관 내 사업 목적에 자율주행, 로봇 등이 포함된 내용을 다수 추가했다. 구체적으로 자율주행 및 작업수행 로봇의 개발, 제조, 판매, 임대 및 서비스업, 로봇의 제어 및 운영을 위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및 관련 기술의 개발, 공급 및 서비스업, 공간 데이터의 수집, 처리, 가공, 제작 및 제공업 등이다. 사업 목적 변경과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여러 분야로 사업 목적을 뒀다가 지금의 연구 분야에 맞게 정리 중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네이버의 사내 연구조직으로 출발한 네이버랩스는 로보틱스, 자율주행, 공간지능 기술을 개발해 온 R&D 자회사다. 일각에서는 이번 변경이 네이버가 추진 중인 피지컬 AI 전략의 실행에 속도를 붙이는 연장선이라고 분석한다.
네이버랩스에서 개발한 기술은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구성된 네이버 '1784' 사옥에서 배달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 등을 통해 고도화를 이어왔다. 자율주행 로봇 루키, 멀티 로봇 관제 시스템 아크브레인, 디지털트윈, 비전 기반 측위 기술인 아크아이 등은 지난 7월 일본 도쿄 핵심 상업지구에 위치한 도쿄 미드타운 야에스 빌딩에도 적용됐다. 첫 대규모 상용화 사례다.
최근에는 컴퓨터비전 분야 세계 최정상 학회 중 하나인 유럽 컴퓨터비전 학회(ECCV)에서 채택된 논문 23편 중 네이버랩스가 발표한 실내 3D 공간 생성 관련 연구는 360 파노라마 이미지 1장으로 방의 구조와 사물을 재구성해 주목을 받았다. 자율주행 시 비전 언어 모델(VLM)을 활용해 학습하지 않은 물체까지 인식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정확한 조감도(BEV) 지도에 담아내는 기술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전사 역량을 결집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디지털 전환(DX) 수요가 있는 국내외를 공략하며 기술이 연계될 접점을 마련하고 있다"며 "사업 목적 개편은 수년 간의 검증을 토대로 그것이 실제 사업 성과로도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2019년부터 네이버랩스를 이끌어 온 석상옥 대표는 연임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