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축산식품전문기업 선진이 인도에서 사료와 사양관리 기술을 결합한 현지 맞춤형 축산 솔루션을 앞세워 사업 영토를 넓힌다.
선진은 인도 법인 선진 인디아를 통해 북인도를 넘어 인도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Pan-India'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인도는 연간 약 2억5000만톤의 우유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낙농국가다. 선진이 현지 진출을 검토할 당시 고품질 배합사료 이용률은 전체 낙농 사료 수요의 9.8% 수준에 그쳤다. 농가별 일일 유량도 10ℓ 미만부터 30ℓ 이상까지 편차가 컸다.
선진은 국내에서 축적한 낙농사료와 사양관리 기술을 기반으로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1997년 국내 최초로 펠렛형 낙농사료 '썬텍'을 출시한 이후 젖소의 성장 단계와 사육 환경에 맞춘 정밀 영양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최근에는 로봇착유기와 스마트축산 기술까지 접목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국내 기술을 현지 기후와 원료 수급 환경, 농장 규모 등에 맞게 재설계했다. 농가가 보유한 원료와 조사료 상태를 진단하는 'Quick Scan'과 농장별 맞춤 배합비를 제안하는 'YOLO Mix' 등이 이에 해당한다.
프리미엄 사료와 사양관리 솔루션을 실제 농장에 적용해 생산성 변화를 검증하는 'Model Farm'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확인한 성과를 인근 농가로 확산하는 방식으로 현지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생산시설에도 관련 기술을 도입했다. 선진 인디아 라즈푸라 공장에는 인도 최초로 '더블 컨디셔너 & 더블 펠렛밀(Double Conditioner & Double Pellet Mill)'을 적용했다. 원료에 두 차례 열과 압력을 가해 사료의 소화율을 높이고 균일한 펠렛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현지 농가에서도 성과가 나타났다. 지난해 국제 낙농 박람회 PEDA의 HF(홀스타인) 착유 경쟁에서 선진의 프리미엄 사료와 YOLO Mix를 적용한 고객 농장은 일일 착유량 최대 82ℓ를 기록했다. 2026년 PDFA 경연대회에서는 현지 버팔로 품종인 무라(Murrah)와 닐 라비(Nil Ravi) 부문에서 선진 고객 농가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판매량도 늘고 있다. 선진 인디아의 연간 사료 판매량은 2021년 약 1만7500톤에서 지난해 약 4만9000톤으로 4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선진은 이에 맞춰 라즈푸라 공장의 월 생산능력을 기존 8000톤에서 1만6000톤으로 두 배 확대한다. 생산·물류 인프라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도 강화한다. 라자스탄과 구자라트에 이어 마하라슈트라와 카르나타카 등 서부·남부 지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선진 인디아 관계자는 "선진이 지난 2018년 인도에서 발견한 것은 단순히 큰 시장이 아니라 농가의 생산성을 더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었다"며 "한국에서 축적한 사료·사양관리 기술을 현지 환경에 맞게 발전시키고 농가와 함께 성과를 만들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 축산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종합 축산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선진은 인도뿐 아니라 베트남과 미얀마 등 해외 축산시장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에서는 배합사료 약 27만톤을 생산하고 비육돈 33만두를 판매했다.
최근에는 베트남 평가 전문기관 'Vietnam Report JSC'가 발표한 '베트남 가장 신뢰받는 사료 기업 Top 10'에서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5위에 올랐다.
미얀마에서는 지난해 사료 판매량 약 22만톤을 기록해 전년 대비 27% 성장했으며, 최근 CJ 사료 미얀마 법인을 인수해 연간 6만톤 규모의 양곤 사료공장을 확보하기도 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