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해결 야심 찼던 청주시의회 민원청 ‘휘청’

민원 해결 야심 찼던 청주시의회 민원청 ‘휘청’

상담관 “일부 민원인 막말 감당 어려워” 사직 의사
초기부터 삐걱…악성 민원인 대응책 마련 등 ‘숙제’

[아이뉴스24 안영록 기자] 시민들의 생활민원을 직접 듣고 해결책까지 찾겠다며 충북 청주시의회(의장 임은성)가 야심 차게 출범시킨 ‘민원청’이 개소 한 달 만에 운영 차질을 빚고 있다.

이곳에 상주하며 민원 접수·상담을 맡고 있는 ‘민원 상담관’이 최근 사직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청주시의회는 후순위 합격자를 채용할 예정이지만, 개소 초기부터 민원청의 안정적인 운영과 악성 민원 대응 체계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20일 열린 민원청 개소식에서 청주시의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신속한 민원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2026. 08. 20. [사진=아이뉴스24 DB]

2일 청주시의회에 따르면 민원청 민원 상담관은 시간선택제임기제(라급) 공무원으로 8급 상당이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민원청에서 상시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근무 중인 민원 상담관 A씨가 오는 18일까지만 일하기로 하고 최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민원청 개소 한 달 만에 자리를 비우게 됐다.

A씨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일부 민원인의 막말 등 감당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그만두게 됐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고충을 직접 듣고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야심 차게 문을 연 민원청에서 정작 민원인을 맞는 상담관이 악성 민원 등을 이유로 사직하게 된 셈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상담관이 사직 의사를 밝힌 만큼 후순위 합격자를 채용할 예정”이라며 “악성 민원인 등으로 인한 만일의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원청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3선인 임은성 의장 취임과 함께 본격 추진됐다. 단순히 민원을 접수해 담당 부서에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의 생활 속 불편과 고충을 직접 듣고 관계 기관과의 조정, 처리 상황 확인까지 이어가는 ‘현장 중심 민원 해결 창구’를 표방했다.

청주시의원들도 민원청 운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2시부터 지역구 민원을 비롯한 시민들의 각종 고충을 챙기고 있다.

문제는 ‘시민과 가장 가까운 의정 서비스’를 내세운 민원청이 출범 초기부터 인력 이탈이라는 변수를 맞았다는 점이다.

시의회가 민원 상담관 안전을 비롯한 폭언·막말 등 악성 민원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민원청’의 성패를 가를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청주시의회 민원청 민원처리 절차. [사진=청주시의회]
/청주=안영록 기자(rogiya@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