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가열화, 1.5도 넘어 1.8도까지 치솟는다 [지금은 기후위기]

지구 가열화, 1.5도 넘어 1.8도까지 치솟는다 [지금은 기후위기]

온실가스 감축 적극적으로 나서야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UN 환경계획(UNEP)은 2일 ‘Limiting Overshoot’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전 지구의 온도가 산업화 시대 이후 1.5도를 몇 년 안에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장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도 1.8도에서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진단했다.

기후변화 대응 경로와 공학 제어 분야에서 목표 기준을 초과하는 현상(Overshoot)의 폭과 기간을 최소화하는 방침이나 제어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기후 위험 역시 점점 위험한 수준으로 치솟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비가역적 티핑 포인트(한번 넘으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임계점)를 넘을 가능성이 커지고 극한기상과 안보 위협, 수자원 손실, 경제 손실 등도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2015년 전 세계 지도자들은 21세기말까지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평균기온 1.5도 상승만은 막아야 한다며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서명한 바 있다. 이 약속이 지켜질 확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UNEP는 1.8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구글 GEMINI]

‘초과-정점-하강’ 경로를 통해 차선책으로 다시 1.5도 아래로 되돌릴 수단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행동이 얼마나 빠르고 강하게 진행되는지가 경로의 형태와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UNEP 측은 “정치적 의지와 다자주의, 효과적 정책, 포괄적 거버넌스, 재정 등이 필요하며 공정과 정의를 대응의 기반으로 삼아야 한다”며 “완화와 적응을 함께 진행해야 하며 더 큰 책임을 지는 나라들이 가장 빠르게, 야심차게 행동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조천호 대기과학자(전 국립기상과학원장)는 “이런 상황임에도 국회는 지난 8월 26일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하한과 상한의 범위를 법률로 못 박은 ‘탄소중립기본법 개정안’을 가결했다”며 “초기에 더 많이 줄여 누적 배출량을 낮추는 최선의 길보다 더 많은 탄소를 더 오래 내뿜는 길을 법이 사실상 허용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예상욱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UNEP의 이번 보고서는 1.5°C 초과가 사실상 피할수 없는 현실임을 인정한 것이 인상적”이라며 “대부분의 기후과학자들은 이미 전 지구 평균온도의 1.5C 초과는 불가피 할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성중 극지연구소 부소장은 “당초 1.5°C 제한 목표를 채택했던 이유는 이 한계선을 넘어설 경우 폭염, 극한 강수, 가뭄, 빙하 손실, 생태계 파괴 등의 위험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발생한 히말라야 빙하 붕괴를 비롯한 각종 극한 기상 현상으로 인해 세계 각국은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온실가스 증가 추세를 감안할 때 수년 내에 1.5°C 한계선이 무너질 것은 명확해 보인다고 했다. 지난 150년간 1°C 이상 상승한 현재의 변화 속도는 지난 수천 년간의 자연적 기후변동 기록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이례적이라고 진단했다.

김 부소장은 “온실가스 증가와 함께 지구 평균기온이 1.5°C를 초과할 수밖에 없는 결정적 이유는 해양 표층 수온의 급격한 상승에 있다”며 “해양의 열적 관성으로 인해 기후변화의 비가역적 현상이 이미 본격화되고 있는데 극한 기상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다각적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재호 나노웨더 대표(부경대 명예교수)는 “지구온난화 대응은 각국의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라는 약속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UNEP는 그 약속을 모두 이행해도 온난화가 약 1.8°C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약속과 실제 정책 사이의 이행 격차도 크다고 경고한다”며 “우리나라도 과거 경험의 범위를 넘어서는 폭염·집중호우·가뭄·산불을 겪고 있는데 이제는 과거 기후를 기준으로 만든 도시·하천·방재·에너지·교통 인프라를 미래기후에 맞게 재설계해 기후변화가 사회·경제 시스템의 ‘기후위기’로 증폭되는 것을 막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