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경북도의회가 AI 웰니스산업부터 도시가스 미공급지역, 이주배경학생 교육격차, 공실상권, 학교 내 고립·은둔 학생, 고령 소농 문제까지 경북이 당면한 현안을 정책연구 테이블에 올렸다.
단순한 학술연구에 머무르지 않고 연구 결과를 조례와 정책으로 연결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해법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경북도의회 정책연구위원회(위원장 백순창 의원)는 지난달 31일 도의회 운영위원회의실에서 ‘2026년 제2회 정책연구위원회 임시총회’를 열고 하반기 현안연구단체 등록과 입법정책 연구용역 과제 선정 등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심사에서는 연구과제를 신청한 10개 의원연구단체 대표가 직접 나서 연구 목적과 주요 내용, 기대효과를 설명하고 정책연구위원들과 질의응답을 벌였다.
위원들은 연구의 필요성뿐 아니라 실제 수행 가능성과 정책 활용도, 경북의 현안 해결 및 미래 발전전략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를 심사했다. 그 결과 신청된 10개 연구과제가 모두 원안 의결됐다.
선정 과제를 들여다보면 거대 담론보다 경북지역이 실제로 맞닥뜨리고 있는 현안이 상당수 포함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김용현 의원이 제안한 ‘경상북도 AI 기반 도민 정신건강 증진 및 웰니스 관광·산업 육성 방안 연구’는 AI 기술을 도민 웰니스와 관광·산업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찾는다.
최덕규 의원은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의 에너지 문제를 다룬다. ‘경상북도 도시가스 미공급지역 에너지 공급 혁신전략 연구’를 통해 지역별 에너지 격차를 줄일 대안을 모색한다.
교육 분야에서는 배진석 의원이 이주배경학생 밀집지역의 교육격차 해소와 통합교육 지원체계 구축 방안을 연구한다.
정한석 의원은 학교 내 고립·은둔 위기 학생을 조기에 발견하고 회복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지역경제 문제도 연구 대상에 올랐다.
백순창 의원이 이끄는 공실상권 활성화 연구회는 경북지역 공실상권의 유휴공간 활용과 공유주차제도 개선 방안을 찾는다. 빈 점포와 주차난 등 상권 현장에서 맞물리는 문제를 정책적으로 풀어보겠다는 취지다.
농업 분야에서는 노성환 의원이 스마트팜과 로코노미를 결합한 농식품산업 밸류체인을 연구하고, 김상백 의원은 고령 소농이 농사를 지속할 수 있도록 스마트농업 장비 등을 적기에 이용할 수 있는 지원모델을 모색한다.

문화·관광 분야도 포함됐다.
이명희 의원은 경북 습지를 활용한 생태관광 활성화 방안을, 조용진 의원은 경북 도심형 문화관광 활성화 방안을 각각 연구한다.
김재준 의원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전후에 걸친 경북의 근현대 역사문화유산을 조사·기록하고 보존과 활용까지 연결할 실행계획 마련에 나선다.
이번에 선정된 연구과제들은 AI·교육·에너지·상권·농업·관광·역사문화 등 분야는 서로 다르지만 ‘연구 결과를 실제 경북의 정책으로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라는 공통된 숙제를 안고 있다.
지방의회의 의원연구단체가 외부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결과물을 만드는 데서 끝난다면 정책연구의 의미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연구 결과가 조례 제·개정과 예산, 집행부 정책 제안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가 실질적인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백순창 정책연구위원장은 “의원연구단체의 정책연구 활동은 지역 현안을 보다 깊이 있게 분석하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대안을 마련하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도정 현안과 지역의 미래 발전에 부합하는 실효성 있는 연구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의 활발하고 내실 있는 정책연구 활동이 경상북도의 미래를 이끌어 갈 든든한 정책 기반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연구성과가 실질적인 입법과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10개의 연구용역이 10권의 보고서로 끝날지, 10개의 실질적인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경북도의회가 이번 정책연구를 실제 조례와 예산, 도정 변화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