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현창민 기자] 제주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풍력 전기를 수소 생산시설로 보내는 전력 구매계약(PPA)을 완성했다.

제주도는 제주에너지공사와 공동으로 행원 연안풍력발전(3㎿)이 생산한 전기를 행원 그린수소 생산시설(3.3㎿)에 직접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1일 공급을 개시했다.
행원 그린수소 생산시설은 2023년부터 인근 풍력단지와 같은 접속점인 에너지공사 변전실을 통해 연계 운영되며 풍력발전 전기로 그린수소를 생산해 왔다. 하지만 발전기와 생산시설 사이에 별도의 전력구매계약(PPA)이 이뤄지지 않아, 제도상으로는 한국전력공사의 계통 전력을 구매하는 구조로 운영해 왔다.
이번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은 그동안 물리적으로만 연결돼 있던 풍력발전기와 수소 생산시설을 계약으로 직접 연결해, 그린수소 생산의 제도적 완결성을 확보했다.
전력 구매계약(PPA)을 완성하는 데에는 사업자 선정·계약체결·거래 신고 및 승인 등 여러 과제가 있었다.
특히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RPS) 폐지에 따라 전력시장이 전력구매계약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에 앞서 대응한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토대로 도내 1.2GW 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원의 전력거래계약으로 확산되는 기점이 될 전망이다.
제주도와 공사는 이번 계약을 발판으로 그린수소의 경제성을 확보하고, 향후 국내 청정수소 인증에도 도전한다. 재생에너지 전기를 직접 공급받아 수소 생산시설의 전력비를 낮추고, 이를 수소 생산단가 하락으로 연결해 그린수소 산업이 자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공급 개시 이후 축적되는 망이용료 등 운영 데이터는 정량 분석을 통해 향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를 정부에 건의하는 정책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조선희 제주도 기후에너지국장은 "풍력으로 만든 전기를 수소 생산에 직접 잇는 이번 계약으로 그린수소 생산단가를 낮출 발판을 마련했다"며 "정부의 제도 전환에 앞서 대응해 전력중개사업 같은 에너지 신산업과 일자리를 키우고, 그 성과가 도민 소득으로 이어지는 기후경제수도 제주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제주=현창민 기자(cmi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