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시가 2027년 정부예산안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국비 9조7855억원을 확보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2026년 국비 확보액 9조644억원보다 7211억원, 8.0% 증가한 규모다.

특히 AI·로봇·미래모빌리티·바이오 등 미래 신산업과 광역교통, 물환경, 시민 안전 분야의 핵심 사업들이 대거 정부안에 반영되면서 대구의 중장기 성장 기반 확충에 힘이 실리게 됐다.
대구시는 이번 성과의 배경으로 추경호 시장의 취임 직후 국비 확보 행보를 꼽았다.
추 시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7월 9일 지역 국회의원들과 예산정책협의회를 가진 데 이어 13일 중앙부처 차관 면담, 20일 기획예산처 차관 면담과 예산실·재정성과국 방문, 24일 기획예산처 장관 간담회, 28일 국회 상임위원장 면담 등을 잇따라 진행했다.
장관과 국회의원뿐 아니라 실무과장급까지 직접 만나 지역 현안과 국비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한 것이 정부안 반영으로 이어졌다는 게 대구시 설명이다.
미래산업 분야에서는 지역거점 AX 혁신 기술개발 642억원이 반영됐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 134억원, 미래모빌리티 AI 소프트웨어 검증시스템 구축 40억원, 휴머노이드로봇 피지컬 훈련센터 기반구축 18억원, AIxBio 혁신연구거점 조성 시범사업 132억원, DGIST 글로벌 캠퍼스 구축 119억원도 정부안에 포함됐다.
이를 통해 대구시는 AI를 중심으로 로봇·미래모빌리티·바이오를 연결하고 기술개발부터 인재양성, 기업지원까지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시민 생활과 안전 분야에서도 주요 사업이 반영됐다.
낙동강 상류 취수원 다변화 24억원을 비롯해 금호강 하천환경 정비 220억원, 대구대공원 A4블럭 공공임대주택 건립 150억원, 수질오염사고 통합방제센터 구축 87억원, 대구 2·3호선 철도통합무선망 구축 80억원, 대구국제사격장 장애인편의시설 개선 63억원 등이 포함됐다.
광역교통 분야에서는 도시철도 4호선 건설에 451억원이 반영됐다.
대구산업선 철도 건설 150억원, 달서구 상화로 혼잡도로 건설 368억원, 금호워터폴리스 산단 진입도로 건설 27억원도 정부예산안에 담겼다.
다만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아쉬움을 남겼다.
정부안에는 민간공항 건설 사업비 202억원만 반영됐고 군공항 이전을 위한 국비는 확보되지 못했다.
대구시는 국회 심의 과정에서 군공항 이전 국비를 추가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군공항 이전이 국가 안보와 직결된 국가적 사업이라는 논리를 앞세워 국가가 직접 사업을 추진하고 재정을 분담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개정 등 제도적 기반 마련도 정부와 국회에 요구할 계획이다.
물환경과 산업기반 분야에서는 성서산단 공공폐수 초고도처리시설 설치 119억원, 달성산단 노후 폐수관로 정비 107억원,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실증화시설 고도화 100억원이 반영됐다.
이들 사업을 통해 성서·달성산단의 폐수처리 효율과 수질 안전성을 높이고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실증 기반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대형 교통사업도 대구시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26일 대구~경북 광역철도 건설사업과 달성 논공~하빈 국지도 건설사업이 예타를 통과했다.
대구~경북 광역철도는 총사업비 3조1813억원, 논공~하빈 국지도는 총사업비 1564억원 규모다.
대구시는 두 사업의 후속 행정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조기 착공과 사업 본격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정부안에 대구시 주요 사업들이 상당 부분 반영됐지만 국비 확보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안에 미반영된 사업을 하나하나 다시 점검하고 지역 국회의원들과 원팀으로 국회 상임위와 예결위 등을 적극 설득해 국회 단계에서도 증액을 최대한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시가 역대 최대 국비 규모를 정부안에 반영시킨 만큼 이제 관심은 국회 심의 과정에서 얼마나 더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쏠린다.
특히 민간공항 예산만 반영된 통합신공항 군공항 이전 재원 문제와 정부안에 빠진 핵심 사업의 추가 반영 여부가 2027년 대구 국비 확보전의 마지막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