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시가 민선 9기 출범 이후 첫 추가경정예산으로 4065억원을 풀었다.
민생경제 회복과 AI·로봇·미래모빌리티 등 미래산업 투자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본예산에서 반영하지 못한 필수·의무사업을 정상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재원 가운데 1090억원을 지방채로 충당한다는 점에서 재정 부담을 둘러싼 시의회 심사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대구시는 기정예산 12조1988억원보다 4065억원, 3.3% 늘어난 12조6053억원 규모의 2026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추경은 민선 9기 시정비전인 ‘변화와 성장, 더 나은 내일’을 예산으로 구체화하는 첫 추경이다.
추경 재원은 순세계잉여금 1192억원, 국고보조금 등 보조금 491억원, 세외수입 584억원, 지방채 1090억원 등으로 마련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지방채다.
대구시는 필수사업 정상화와 미래 성장투자를 동시에 추진하기 위해 1090억원 규모의 지방채를 새로 발행한다.
본예산 편성 당시 재원 부족으로 반영하지 못한 사업은 모두 7049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이번 추경에서 시급성이 높은 2356억원을 우선 반영하고, 나머지 4693억원은 향후 재정여건과 사업 우선순위를 따져 단계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결국 이번 추경은 새 사업 확대만을 위한 예산이라기보다 재정 부족으로 미뤄졌던 기존 사업을 복원하는 성격도 강하다.
민생경제 분야에는 379억원을 배정했다.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에 12억원을 추가해 융자지원 규모를 기존 1조원에서 1조2500억원으로 확대한다.
경기 취약업종과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금융 부담을 낮추기 위해 보증료 지원 14억원도 신규 편성한다. 이를 통해 총 2500억원 규모 대출의 보증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과 전통시장·골목상권 축제 등 소비 활성화에는 50억원을 투입한다.
택시업계에 대한 카드결제 수수료 지원에도 6억4000만원을 추가 편성해 전액 지원으로 확대한다.
미래산업 분야에는 430억원을 투입한다.
전기차 구매지원 예산 40억원을 추가해 지원 물량을 기존 5239대에서 6919대로 1680대 늘린다.
산업현장의 AI 전환을 위한 지역거점 AX 혁신기술 개발에 5억2000만원, 산업AX 혁신허브 구축에 24억3000만원을 편성한다.
수성알파시티에는 대구·경북권 AX 핵심 연구기관을 구축해 지역 산업의 AI 전환을 지원한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실외이동로봇 시험평가센터에는 17억4000만원, 달성2차산업단지 모터 성능 인증센터에는 28억2000만원을 투입한다.
첨단의료복합단지에는 AI 합성신약 개발거점 조성 사업비 1억원을 반영했다.
청년과 미래인재 분야에는 203억원을 편성했다.
지역 10개 대학이 참여하는 RISE 사업에 131억원을 추가 투입하고, 경북대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에 30억원을 반영한다.
200억원 규모 청년창업펀드에는 20억원, 1000억원 규모 첨단전략산업펀드에는 8억원을 출자한다.
AI 활용 청년 기술창업 지원 10억원, 대구행복기숙사 내 청년 AI 취업 라운지 설치 3억원도 포함됐다.
재난안전·출산·돌봄·의료 분야에는 540억원을 편성했다.
하수도 우·오수 분류화와 하수관로 정비 60억원, 자연재해위험지역 개선 47억5000만원,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 70억원 등이 반영됐다.
특히 난임시술비 지원에 43억원을 추가해 특·광역시 최초로 지원 횟수 제한을 전면 폐지한다.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지원에는 37억원을 추가한다.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복지포인트는 10만원 인상하고 청년복지포인트 20만원도 신설한다.
필수의료 분야에서는 전국 최초 응급의료 법률지원단 운영 등 대구형 의료체계 구축에 4억5000만원을 투입한다.
산업단지와 교통·수변 인프라에는 1195억원이 배정됐다.
금호워터폴리스 산단 진입도로 70억원, 달성1차 노후거점산단 경쟁력 강화사업 8억5000만원, 서대구산단 스마트주차장 인프라 구축 56억원 등이 포함됐다.
산단 입주업종 규제를 손보기 위한 용역비 1억원도 편성했다.
금호강·낙동강 명품하천 조성 기본계획에는 5억원, 취수원 문제의 새로운 대안 자체 검증에는 1억원을 투입한다.
교통 분야에서는 조야~동명 광역도로 210억원, 상화로 입체화 172억원, 율하교 동편네거리 입체화 5억원을 편성했다.
도시철도 4호선은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론화를 통해 추진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법정·의무경비 등 시민생활 필수사업에는 1318억원이 배정됐다.
시내버스 적자보전에 287억원, 대구교통공사 적자보전에 201억원이 반영됐다.
두 사업만 합쳐 488억원이다.
지방교육세 보전충당금 223억원과 의료급여 전출금 62억원도 포함됐다.
대구시는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법정·의무경비와 국비 매칭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고 민생과 미래산업에 필요한 투자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민선 9기 첫 추경인 만큼 시민이 체감하는 민생경제 회복과 대구의 새로운 성장기반 마련에 중점을 뒀다”며 “AI·로봇 등 미래산업과 핵심 인프라에 집중 투자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정된 재원을 꼭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투입해 ‘변화와 성장, 더 나은 내일’이라는 민선 9기의 약속을 성과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추경안은 제328회 대구시의회 정례회 심의를 거쳐 오는 16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