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롯데렌탈 매각 공정위 승인…1.3조 확보해 재무개선 속도

롯데, 롯데렌탈 매각 공정위 승인…1.3조 확보해 재무개선 속도

TPG에 지분 61.2% 매각…10월 내 거래 종결 예정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 재무건전성 개선·투자 재원 활용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롯데가 롯데렌탈 매각을 위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을 받으면서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낸다. 매각을 통해 확보하는 1조3000억원대 자금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재무구조 개선과 핵심 사업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 CI. [사진=롯데]

롯데는 롯데호텔과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매각에 대해 공정위 승인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주주총회 등 후속 절차를 거쳐 10월 내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롯데는 지난달 11일 글로벌 투자회사 TPG와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61.2%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호텔롯데가 보유한 38.1%와 부산롯데호텔의 23.0% 지분으로, 매매대금은 주당 5만9000원, 총 1조3105억원이다.

이번 승인은 롯데렌탈 매각 작업이 한 차례 무산된 뒤 다시 성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롯데는 지난해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롯데렌탈을 매각하려 했지만, 공정위는 지난 1월 26일 어피니티가 SK렌터카를 보유하고 있어 렌터카 시장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며 기업결합을 금지했다. 이후 롯데는 5월 어피니티와의 매각 협의를 중단하고 복수의 원매자와 재협상에 나선 끝에 TPG를 새 인수자로 선정했다.

공정위는 이번 TPG의 롯데렌탈 주식 취득에 대해 경쟁 제한성이 없다고 판단해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매각 대금을 예정대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롯데는 매각 자금을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재무건전성 개선과 호텔사업 경쟁력 강화에 투입한다. 호텔롯데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35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443억원의 약 3배 수준으로 늘었다. 롯데는 차입 부담을 줄이고 국내 주요 거점 리뉴얼과 프리미엄 브랜드 운영 역량 강화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그룹 차원의 비주력 사업 정리와 자산 효율화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는 올해 롯데렌탈을 비롯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자회사 롯데에코월 지분, 분당물류센터, 롯데마트 킨텍스점, 롯데네슬레코리아 청주공장 및 부지 등을 매각하며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자산·지분 거래를 진행했다.

롯데케미칼도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산공장은 분할 절차를 거쳐 1일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한 'H&L어드밴스드'로 통합법인을 출범했다. 석유화학 업계와 정부가 추진해온 사업재편이 기업 통합으로 이어진 첫 사례다. 여수공장 역시 관계사들과 통합 운영체계 구축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롯데쇼핑 영업이익은 3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5% 증가했고, 호텔롯데는 1356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롯데웰푸드도 영업이익 1005억원을 기록해 98% 증가했다.

롯데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의 상반기 실적 개선과 함께 이번 롯데렌탈 매각 승인으로 그룹의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남은 하반기에도 비주력사업 및 유휴자산 매각 등을 통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