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이형일 재경기획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추석 물가를 못 잡으면 지명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사표 수리 직후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대통령이 관료 사회에 농담 섞인 경고를 날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1일 국무회의에서 이형일 차관의 추석 민생 안정 대책 발표를 듣고 나서 명절 때마다 되풀이되는 성수품 가격 상승 문제를 언급하며 이 후보자에게 대책을 물었다.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게 "이번엔 자신 있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가 "확실히 잡겠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웃으며 "진짜인가? 저기 재경부 장관 지명 취소할 수도 있는데."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재차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재경부 1차관 출신인 이 후보자는 지난달 30일 구윤철 부총리 후임으로 지명됐다.
이 대통령은 곧바로 "왜냐하면 제가 좀 과한 농담을 하긴 했다"면서도 "물가 문제는 우리 국민이 가장 크게 체감하는 영역"이라고 수위를 조절했다. 그러면서 "최근 세수 상황도 괜찮고 수치상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데 이걸 국민들께서 다 누리지는 못한다. 최소한 추석이라도 서글프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상황은 개선되고 있다는데 '나는 대체 뭐냐'라는 생각이 들면 안 되지 않겠나. 물가 문제만큼은 확실히 잡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명절 연휴 관광지 등에서 반복되는 바가지요금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가격 표시를 하지 않거나 표시 가격과 다르게 받는 행위에 대해 "첫 번째 걸리면 바로 5일간 즉시 영업 정지시키는 것이냐"고 재차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업소 입장에선 타격이 꽤 있겠다"며 현장 단속과 제재가 실효성 있게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관광지와 전통시장 등 명절 수요가 몰리는 현장에서 가격 질서가 무너지지 않도록 관리하라는 주문이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지역화폐 할인 지원과 온누리상품권 발행 등을 연계해 민생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총액 지원 방식으로 집행되는 정책 수단을 활용해 성수품 가격 부담과 명절 소비 비용을 동시에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