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가을 이사철인 9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5년5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월보다 30% 급감하며 올해 월간기준 가장 적은 물량을 기록했다. 서울은 3400여가구가 입주하지만 이 가운데 약 90%가 서초구 한 단지에 몰려있어 전월세 매물부족에 따른 지역별 수급불균형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9월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1만4174가구다. 지난해 같은달 1만5120가구보다 6% 줄었다. 전월 2만390가구와 비교하면 30% 급감했다.
이는 올해 월간기준 가장 적은 물량이다. 또 2021년 4월 1만3354가구 이후 약 5년5개월만에 최저 수준이기도 하다.
수도권 입주물량도 감소했다. 9월 수도권 입주예정물량은 9514가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23% 늘었지만 전월 1만2488가구보다는 24% 감소했다.
서울은 343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숫자만 보면 적지 않은 물량이지만 대부분이 서초구 '디에이치방배' 한곳에 집중돼 있다. 3064가구 규모인 디에이치방배를 제외하면 서울에서 이달 입주하는 물량은 374가구에 불과하다.
입주물량이 특정지역에 집중되면서 지역별 전월세시장에도 온도차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잔금을 마련하려는 집주인이 전월세 매물을 내놓으면서 인근 임대차시장에 신규매물이 공급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반대로 신규입주가 거의 없는 지역에서는 가을 이사수요가 늘어도 새 전월세매물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할 수도 있다.
경기는 5950가구로 전월보다 4% 늘어났다. 주요 입주단지로는 부천 송내역푸르지오센트비엔 1045가구, 안성영무예다음2BL 997가구, 의정부 e편한세상신곡시그니처뷰 815가구 등이다.
인천은 사실상 '입주절벽' 수준이다. 9월 입주예정물량은 126가구로 전월 1247가구보다 90% 급감했다.
지방에서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9월 지방 입주예정물량은 4660가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37% 줄었다. 광주 운암산공원진아리채그랑뷰 414가구, 강원 춘천아테라더퍼스트 543가구, 충남 아산신창1차광신프로그레스 450가구 등이 주요 입주 단지다.

문제는 전국적으로 입주물량 감소가 이어지면서 전월세시장 수급불균형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새 아파트 입주는 기존 임차인 이동과 신규 전세매물 공급으로 이어지는 만큼 입주물량이 줄면 전세매물 증가폭도 제한된다.
특히 지방 경우 입주물량이 전년보다 37% 감소한 가운데 인천처럼 월간 입주물량이 100가구안팎에 그치는 지역에서는 신규 전세매물 부족이 두드러질 수 있다. 가을 이사수요까지 몰리면 임차인간 매물경쟁이 심해져 전월세가격 상승압력도 배제하기 어렵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그동안 각종 규제로 주택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던 상황에서 입주물량까지 급감하면 전월세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전세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는 입주물량이 서울 강남지역에 국한되면서 수요가 해당지역에 쏠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중랑구처럼 지난해보다 입주물량이 70%가량 줄어든 지역에서는 신규 전세매물 감소가 두드러질 수 있어 전월세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입주물량 감소가 전월세시장 수급불균형을 심화시키면서 가격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