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알리지 말아달라”…천안의료원에 익명 기부금 2000만원

“이름 알리지 말아달라”…천안의료원에 익명 기부금 2000만원

취약계층 환자 간병비·이송비·중환자실 물품비 지원
전달식도 생략…“도움 필요한 환자 위해 써달라”

[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이름도, 전달식도 없었다. 한 익명의 기부자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와 돌봄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을 위해 충청남도천안의료원에 2000만원을 내놓았다.

충청남도천안의료원은 최근 익명의 기부자로부터 취약계층 환자 지원을 위한 기부금 2000만원을 전달받았다고 1일 밝혔다.

기부금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사랑기금’으로 조성된다. 경제적·사회적 이유로 치료와 돌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의 실질적인 부담을 덜어주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천안의료원 전경 [사진=천안의료원]

지원 대상에는 천안의료원이 추진하는 고독사 위험군 의료연계사업을 통해 발굴된 대상자를 비롯해 의료·돌봄 지원이 필요한 취약계층 환자가 포함된다.

사랑기금은 △간병비 1000만원 △의료이송비 500만원 △중환자실 입원물품비 500만원으로 나눠 집행한다.

가족이나 주변의 도움을 받기 어려워 간병 부담이 큰 환자에게 간병비를 지원하고 치료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천안의료원 또는 상급병원 간 이동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의료이송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중환자실 입원 과정에서 필요한 필수 물품을 마련하기 어려운 환자에게도 기금이 사용된다. 단순한 진료비 지원을 넘어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돌봄·이동·입원 부담까지 살피겠다는 취지다.

기부자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거나 별도의 전달행사를 여는 것보다 기부금이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의미 있게 사용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천안의료원은 기부자의 뜻을 존중해 별도의 전달식을 열지 않았다. 기부금은 지원 목적에 맞춰 관리·집행하고 실제 지원 결과도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김대식 병원장은 “어려운 상황에 놓인 환자들을 위해 소중한 마음을 나눠주신 기부자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사랑기금이 경제적·사회적 어려움으로 치료와 돌봄의 공백을 겪는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책임 있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의 따뜻한 나눔이 환자에게는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힘이 되고 또 다른 나눔을 이끄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천안의료원도 지역사회의 소중한 나눔이 도움이 필요한 환자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공공병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천안=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