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트랙에서 기록에 도전하는 동안 경기장 곳곳에서는 또 다른 미래가 자라고 있었다.
기록을 확인하고, 출발을 준비하고, 선수들을 소집하고, 시상식을 돕는 젊은 경기운영요원들.

대구교육대학교 학생 68명이다.
지금은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대구2026)의 원활한 진행을 돕는 운영요원이지만 머지않아 초등학교 교실과 운동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예비교사’들이다.
그래서 이들에게 이번 대회는 단순한 국제대회 지원 활동이 아니다.
세계적인 스포츠대회 자체가 거대한 체육수업이자 살아있는 교실이 됐다.
대구교육대학교 이진택 교수의 지도를 받은 학생 68명은 WMAC대구2026 경기운영요원으로 참여해 경기장 곳곳에서 대회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이 맡은 업무도 단순한 안내 수준이 아니다.
기술정보센터(TIC·Technical Information Centre)를 비롯해 경기 기록과 스타트, 선수 소집, 혼성경기, 시상, 안전관리 등에 배치돼 선수 지원에서 실제 경기 진행까지 다양한 실무를 맡고 있다.
경기 하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정확한 판단과 협업이 필요한지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몸으로 배우고 있는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 온 선수들을 직접 만나는 경험도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는 수업이다.

국적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며 연령대도 천차만별인 선수들을 응대하면서 학생들은 정확한 업무처리뿐 아니라 책임감과 협업, 소통이 국제 스포츠 현장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체험하고 있다.
특히 기술정보센터에서 근무한 대구교대 3학년 이정민 학생의 소감은 이번 경험이 어디로 이어질지를 보여준다.
이 학생은 “선수들을 직접 만나며 나이와 국적을 넘어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아이들에게 육상의 즐거움을 전하고, 육상 저변 확대에도 보탬이 되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 한마디에는 이번 대회의 또 다른 유산이 담겨 있다.
대회는 끝나지만 학생들의 경험까지 끝나는 것은 아니다.
68명의 예비교사가 학교 현장으로 나가 자신들이 만날 아이들에게 이번 경험을 전한다면 세계마스터즈육상대회가 남긴 스포츠의 기억은 또 다른 세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68명의 경험이 앞으로 이들이 만날 수많은 초등학생에게 전달되는 셈이다.
그 바통의 출발점에는 한국 육상의 한 시대를 대표했던 이진택 교수가 있다.
현재 대구교육대학교 체육교육과 교수인 이 교수는 국가대표 높이뛰기 선수 출신으로 한국 높이뛰기를 대표했던 인물이다.
선수 시절에는 자신이 직접 바를 넘으며 한국 육상의 기록에 도전했다면 지금은 교단에서 미래의 교사를 키우고 있다.
이번 WMAC대구2026에서도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면서 학생들의 현장 경험을 돕고 있다.
이 교수는 “이번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스포츠 현장에 대한 이해와 자신감을 키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체육수업과 현장 지도를 이끌어가는 교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