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301대 202. 무려 99점 차였다.
경북의 숙련기술이 또다시 대한민국 정상에 섰다. 한 번의 우승도 아니다. 2020년부터 2026년까지 7년 연속 전국 1위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단순히 정상을 지킨 게 아니라 지난해보다 금메달을 6개나 더 따내며 오히려 경기력을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특히 산업용로봇과 드론, 모바일로보틱스, 전자기기 등 경북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첨단산업 분야에서 메달이 쏟아졌다.
‘기능경기대회 7연패’라는 기록을 넘어 경북의 미래산업을 실제 현장에서 떠받칠 기술인재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경상북도는 지난 28일 인천에서 막을 내린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종합점수 301점을 기록하며 종합우승을 차지했다고 1일 밝혔다.
2위 경기도의 202점보다 99점이나 앞선 압도적인 성적이다.
이번 대회는 고용노동부와 인천광역시, 인천광역시교육청이 공동 주최하고 인천광역시 기능경기위원회가 주관했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1677명의 선수가 참가해 산업용드론제어 등 51개 직종에서 기술력을 겨뤘다.
경북에서는 46개 직종에 선수 130명이 출전했다.
결과는 금메달 13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9개, 우수상 13개, 장려상 31개 등 총 79개 입상이었다.
무엇보다 금메달 숫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7개였던 금메달이 올해 13개로 6개 증가했다.
7년 연속 우승에 안주하기는커녕 정상에 선 상태에서 경기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 것이다.
이번 우승으로 경북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전국기능경기대회 종합 1위라는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경북의 이번 성적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대목은 ‘어디에서 메달을 땄느냐’다.
모바일앱개발과 전자기기, 전기제어, 공업전자기기, 산업용로봇, 산업용드론제어, 모바일로보틱스, 기계설계/CAD 등 디지털·전자·로봇·드론·기계 분야에서 고르게 성과를 냈다.
이들 분야는 단순한 기능 종목에 머물지 않는다.
반도체와 전자, 로봇, 모빌리티, 디지털 등 산업구조가 첨단산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기업 현장에 필요한 핵심 기술 분야와 상당 부분 맞닿아 있다.
경북의 ‘메달 지도’와 경북이 그리고 있는 ‘미래산업 지도’가 겹치기 시작한 셈이다.
학교 현장의 힘도 확인됐다.
경북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와 구미전자공업고, 신라공업고, 금오공업고, 경주디자인고 등이 모바일앱개발과 전자기기, 전기제어, 산업용로봇, 제품디자인 등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포스코와 개인 출전 선수들도 입상하면서 직업계고에만 편중되지 않고 학교와 기업, 개인 선수까지 다양한 숙련기술 기반이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경북도는 이번 7년 연속 종합우승을 기술인재 육성과 지역산업 경쟁력을 연결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로봇과 드론, 디지털 등 미래산업 분야 기술인재를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하고 직업계고와 산업현장의 기술교육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7년 연속 전국기능경기대회 종합우승이라는 대기록은 선수들의 노력과 지도교사, 학교, 기업 등 모든 분들이 함께 만들어낸 값진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국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경북의 인재들이 과학과 산업현장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특히 “기술은 산업 경쟁력의 출발점이며 기술인재가 곧 미래를 만드는 힘”이라며 “경북의 산업 기반과 우수한 기술인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과학과 산업이 함께 발전하는 대한민국의 중심 경북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제 경북에 남은 과제는 ‘메달을 산업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전국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청년들이 경북의 기업에서 일하고, 지역에 정착하고, 이들의 숙련기술이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으로 이어져야 7년 연속 우승의 가치도 완성된다.
301대 202라는 압도적인 점수와 13개의 금메달은 경북 기술인재의 현재를 보여줬다.
7년 동안 지키고 있는 ‘기능 대한민국 1위’를 이제 반도체·로봇·모빌리티·디지털 산업의 경쟁력으로 바꿔내는 것. 경북의 다음 승부는 시상대가 아니라 산업현장에서 시작된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