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권서아 기자] 메모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스마트폰을 만드는 삼성전자의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삼성전자가 갤럭시 신제품의 '더블 스토리지' 혜택을 유지한 배경에는 높은 소비자 선호도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아이뉴스24가 아젠다북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의 사전예약·구매 혜택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3%가 '256GB 구매 시 512GB 용량 업그레이드'를 선택했다. 최대 2개까지 고를 수 있는 복수응답 문항이다.
512GB 제품 구매 시 추가 비용을 내고 1TB로 저장용량을 늘리는 혜택도 45%로 2위를 차지했다. 저장용량과 관련된 혜택이 나란히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이다.
다른 혜택과는 차이가 컸다. 새 갤럭시 제품 출시 때 기존 제품을 반납하면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은 25%, '구글 AI 프로' 6개월 무료 이용은 21%였다. 갤럭시 워치·버즈 할인은 14%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를 사전판매하면서 256GB 제품을 구매하면 추가 비용 없이 512GB 제품으로 용량을 높여주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을 제공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전보다 부담이 커진 혜택이다. 최근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모바일용 메모리 매입가격은 지난해 평균보다 211% 뛰었다. 3배 이상으로 오른 셈이다.
스마트폰에는 사진과 동영상 등을 저장하기 위한 낸드플래시가 들어간다.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저장용량이 큰 스마트폰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늘어난다. 저장용량을 무료로 두 배 늘려주는 혜택 역시 삼성전자에는 원가 부담이 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내부에서도 이번 갤럭시 Z8 시리즈의 더블 스토리지 혜택을 유지할지를 놓고 상당한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뉴스24 취재를 종합하면 높아진 메모리 가격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내부에서도 여러 의견이 오갔다. 결국 혜택을 유지하기로 한 데는 소비자들이 더블 스토리지를 가장 선호한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저장용량은 스마트폰을 쓰면서 소비자가 쉽게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부모나 반려견·반려묘와 함께 생활하면서 사진과 동영상을 많이 촬영하는 이용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좋아지면서 사진과 동영상 한 개가 차지하는 용량도 커지고 있다.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지우거나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고 스마트폰에 보관하려면 넉넉한 저장공간이 필요하다.

가격으로 따져봐도 혜택은 적지 않다. 갤럭시 Z 폴드8의 256GB 출고가는 227만8100원, 512GB는 253만1100원이다. 두 제품의 가격 차이는 25만3000원이다. 사전예약 고객은 추가 비용 없이 25만원 상당의 저장용량을 더 받은 셈이다.
512GB 제품 구매 고객에게는 1TB 제품과의 가격 차액 중 절반만 내면 저장용량을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설문조사에서 이 혜택 역시 45%의 선택을 받았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고민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커졌지만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혜택인 만큼 쉽게 줄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는 아이뉴스24 의뢰로 아젠다북이 지난달 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1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6.5%포인트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