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첫 공기업 인사 꺼냈다…‘교통 내부통·LH 36년 개발통’ 전면 배치

추경호 첫 공기업 인사 꺼냈다…‘교통 내부통·LH 36년 개발통’ 전면 배치

대구교통공사 한근수·도시개발공사 이재용 사장 내정…민선9기 첫 공사·공단 수장 인선
한근수, MaaS·DRT 이끈 교통전문가…이재용, 판교·국가산단 등 대형 개발사업 경험
신공항·군부대 이전·산단 등 굵직한 현안 겨냥…시의회 인사청문회 거쳐 10월 임명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추경호 대구시장이 민선9기 첫 공기업 수장 인사에서 ‘실무형 전문가’ 카드를 꺼냈다.

대구교통공사에는 조직 내부에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이끌어 온 교통전문가를, 대구도시개발공사에는 판교신도시와 국가산업단지 등 대형 개발사업을 경험한 ‘LH 36년 개발통’을 각각 전면 배치했다.

한근수 신임 대구교통공사 사장 내정자 [사진=대구시]

정치적 상징성이나 외부 유명세보다 대구의 현안을 알고 곧바로 사업에 투입할 수 있는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우선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대구시는 민선9기 ‘변화와 성장, 더 나은 내일’을 이끌 첫 공사·공단 신임 사장으로 대구교통공사 사장에 한근수 대구교통공사 미래모빌리티연구실장,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에 ​이재용 전 LH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을 각각 내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추경호 시장 취임 이후 이뤄진 첫 공사·공단 수장 인선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지난 7월 초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을 시작으로 공개모집과 서류·면접심사를 거쳤고 대구교통공사는 3명, 대구도시개발공사는 2명의 후보를 대구시에 사장 후보자로 추천했다.

추 시장의 최종 선택은 두 분야 모두 ‘현장을 아는 전문가’​였다.

1976년생인 한근수 대구교통공사 사장 내정자는 한양대학교 교통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교통공학 석·박사학위를 받은 교통 분야 전문가다.

대구경북연구원에서 도시철도 3호선 연장 타당성 연구와 대구권 광역전철망 구축방안 등 대구 교통정책과 관련한 다수의 연구과제를 수행했다.

대구시 신공항연구단장과 도시공간정책관도 역임해 연구기관과 대구시, 교통공사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특히 현재 대구교통공사 미래모빌리티연구실장을 맡아 전국 최초 지자체 주도형 MaaS 플랫폼 구축과 DRT(수요응답형 교통) 안착 등을 추진했다.

국토교통부 ‘2023년 모빌리티 특화도시 조성사업’ 공모 선정에도 역할을 했다.

교통공사의 미래를 외부에서 새로 데려온 인사가 아니라 공사 내부에서 직접 미래교통 사업을 설계하고 추진해 온 인물에게 맡긴 셈이다.

한 내정자가 취임하면 기존 도시철도 운영 중심의 교통공사를 버스와 도시철도, DRT, MaaS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연결하는 대구 대중교통의 실질적인 ‘컨트롤타워’로 얼마나 변화시킬지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재용 신임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 내정자 [사진=대구시]

대구도시개발공사에는 대형 개발사업 경험을 중시한 인사가 이뤄졌다.

1965년생인 이재용 내정자는 계명대학교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하고 한양대학교 도시계획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단국대학교 도시계획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계명대학교 도시계획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36년에 달하는 LH 경력이다.

1990년부터 2025년 퇴임 때까지 LH에서 택지계획부장과 산업단지처장, 도시재생계획처장, 대구경북지역본부장 등을 지냈다.

택지개발과 주택건설, 산업단지 개발, 도시재생 등 도시개발의 주요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평택미군기지건설사업과 판교신도시 개발, 대구국가산업단지를 포함한 국가산단 개발, 진주혁신도시 개발 등 굵직한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대구시가 이 내정자를 선택한 배경에는 앞으로 도시개발공사가 떠안아야 할 사업의 무게가 자리 잡고 있다.

대구경북신공항과 군부대 이전, 산업단지 개발 등 대구의 공간구조를 바꿀 대형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사업은 계획 수립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업성 확보와 토지보상, 재원조달, 관계기관 협의, 개발계획 수립 등 복잡한 절차를 넘어야 한다.

대구시는 이 내정자가 LH에서 쌓은 대규모 도시·산업단지 개발 경험을 활용해 이 같은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두 사람의 발탁을 놓고 보면 추경호 시장의 첫 공기업 인사 방향도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다.

교통에는 ‘혁신 경험’, 개발에는 ‘대형 프로젝트 경험’을 각각 배치한 실전형 인선이다.

동시에 두 내정자 모두 대구와의 접점이 분명하다.

한 내정자는 대구의 교통정책을 오랫동안 연구하고 대구시와 교통공사에서 직접 업무를 수행했고, 이 내정자 역시 LH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을 지내 지역 개발현안을 경험했다.

새로운 업무를 파악하는 데 시간을 보내기보다 취임과 동시에 현안에 투입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했다는 의미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아직 공식 사장으로 임명된 것은 아니다.

대구시는 내정자들에 대한 결격사유 조회와 대구시의회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 오는 10월 초 임명할 예정이다.

인사청문회에서는 전문성뿐 아니라 공기업 경영능력과 재무건전성 확보 방안, 조직혁신 구상, 대형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책임성과 독립성 등이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교통공사는 시민의 일상과 직결되는 대중교통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고, 도시개발공사는 향후 대구의 지도를 바꿀 대규모 개발사업의 한복판에 서게 된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