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추경호 대구시장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7년 보좌관’ 출신인 30년 외교 베테랑을 대구 경제외교의 전면에 세운다.
외교관을 자매도시 교류나 국제행사 의전에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해외 투자유치와 대구기업의 해외진출, 글로벌 마케팅까지 연결하는 ‘실전형 경제외교’에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최근 문홍성 대구정책연구원장을 선임한 데 이어 이상화 전 주필리핀 대사를 국제관계대사로 영입하면서 민선 9기 추경호 대구시정의 경제·정책·글로벌 분야 인적진용도 한층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대구시는 9월 1일 이상화 전 주필리핀 대사(58)를 신임 대구시 국제관계대사로 임명한다고 31일 밝혔다.
이 신임 대사는 고려대학교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제25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부에 입부한 정통 외교관이다.
주콜롬비아 참사관과 외교부장관 정책보좌관, 주미얀마 대사, 외교부 공공외교대사, 주필리핀 대사 등 주요 외교현장을 두루 거쳤다.
그의 경력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7년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보좌관으로 활동했다는 점이다.
이 기간 국제안보와 정치, 기후, 에너지 등 굵직한 글로벌 현안을 다루며 각국 고위급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조율하고 다자외교 현장에서 경험을 쌓았다.
대구시가 이 신임 대사를 주목하는 이유도 단순한 ‘전직 대사’라는 직함보다는 이 같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현장 경험에 있다.
특히 미얀마와 필리핀 대사 재임 시절 경제와 에너지, 문화, 방산, 해양, 우주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추진하면서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과 경제협력 확대에 관여했다.
외교를 기업의 시장 진출과 경제적 성과로 연결해 본 경험을 대구에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이 신임 대사의 역할 범위도 적극적으로 넓힐 방침이다.
해외도시와의 전략적 교류협력은 물론 해외기업 투자유치, 대구지역 기업의 해외진출, 해외마케팅 등 경제 분야 전반에서 이 대사가 가진 공공외교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신임 대사 역시 취임 일성으로 ‘경제외교’를 꺼냈다.
그는 “대구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대구시에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외교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구 경제외교의 위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시장도 이 신임 대사를 단순한 국제교류 전문가가 아닌 ‘성과형 경제외교 전문가’로 평가했다.
추 시장은 이 신임 대사에 대해 “외교무대에서 30여 년간의 오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최고의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주요 외교 현장의 최전선에서 실질적인 경제외교 성과를 만들어 낸 검증된 베테랑”이라며 “앞으로 국가 간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 큰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추경호 시정의 경제정책 인적진용이라는 측면에서도 눈길을 끈다.

앞서 대구시는 중앙정부의 정책 네트워크와 민간기업 경영 경험을 갖춘 문홍성 대구정책연구원장을 선임했다.
여기에 외교부와 유엔, 해외공관을 두루 경험한 이상화 국제관계대사가 합류하면서 대구시는 두 사람을 ‘경제외교 투톱’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문 원장이 중앙정부 정책과 민간 경제 네트워크를 연결한다면 이 대사는 해외정부와 기업, 국제사회 네트워크를 대구 경제와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 구조다.
결국 추 시장이 노리는 것은 ‘사람을 통한 경제영토 확장’으로 읽힌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