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신혼부부가 2년 동안 240만원을 모으면 대구 달성군이 똑같이 240만원을 보태준다.
결혼 초기 신혼부부의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인 ‘목돈 마련’을 지방자치단체가 1대1 매칭 적금으로 지원하는 파격적인 자산형성 사업이 달성군에서 시작된다.

달성군(군수 최재훈)은 신혼부부의 초기 자산 형성과 지역 정착을 지원하는 ‘신혼부부 목표달성적금 지원사업’ 참여자를 오는 9월 1일부터 모집한다고 31일 밝혔다.
사업 구조는 간단하다.
선정된 신혼부부가 매월 10만원씩 2년 동안 저축하면 본인 납입금은 총 240만원이 된다.
여기에 달성군이 같은 금액인 240만원을 매칭한다. 2년 만기를 채우면 신혼부부는 본인 저축액과 군 지원금을 합친 480만원에 금융기관 이자까지 더해 받을 수 있다.
사실상 신혼부부가 일정 기간 스스로 자산을 형성하면 지방정부가 같은 규모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결혼 축하금 등을 한 차례 지급하는 정책과 달리 신혼부부의 지속적인 저축을 유도하면서 목돈 형성까지 지원한다는 것이 이번 사업의 특징이다.
모집 규모도 1000쌍에 달한다.
신청 대상은 2026년 1월 1일 이후 혼인신고를 한 신혼부부다. 부부 가운데 1명은 혼인신고일을 기준으로 1년 이상 달성군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어야 한다.
초혼 여부와 내국인 여부, 부부합산 소득 등 별도의 세부 자격요건도 충족해야 한다.
이 같은 거주요건에는 신혼부부의 목돈 마련뿐 아니라 결혼 이후에도 달성군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정책적 의도가 담겼다.
달성군은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4월 NH농협은행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가입자들이 직접 금융기관을 찾아가 별도로 계좌를 개설해야 하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최종 선정된 신혼부부에게는 달성군과 농협이 전용계좌를 일괄 개설해 제공한다.
신청은 9월 한 달 동안 전용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받는다.
최종 선정 결과는 10월 16일 발표하고 선정된 부부는 안내받은 전용계좌에 10월부터 매월 10만원씩 적립하면 된다.
이번 사업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신혼부부 지원’과 ‘인구정책’을 어떻게 연결하느냐다.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는 상당수 지자체 정책이 일회성 현금지원에 집중된 것과 달리 달성군은 일정 기간 거주한 신혼부부의 저축에 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역 정착을 유도했다.
1000쌍이 모두 사업에 참여해 2년 만기를 채운다고 가정하면 신혼부부들이 스스로 마련하는 원금만 24억원이다. 여기에 군 지원금 24억원이 더해져 최소 48억원 규모의 신혼부부 자산 형성 효과가 생기는 셈이다.
다만 실제 정책 효과는 향후 만기 유지율과 사업 참여 부부의 지역 정착률 등을 통해 검증될 것으로 보인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출발선에 선 신혼부부들이 안정적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지원책”이라며 “신혼부부들이 저축을 통해 목돈을 마련하고 달성군에 안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형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